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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仙列傳] 제 5화 남채화(藍采和)

일관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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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八仙列傳] 제 5화 남채화(藍采和)




 박자판(拍板)은 옛날 사람들이 노래를 부를 때 박자를 맞추기 위해 두드리던 악기로, 팔선도(八仙圖)에서 석 자 길이의 긴 박자판(拍板)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남채화(藍采和)다.


 남채화는, 원래 그의 이름이 아니며 그가 노래를 부를 때, 후렴처럼 화음을 맞추는 뜻이 없는 소리였다. 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답답가 남채화'(踏踏歌 藍采和)라고 외치며 장단을 맞추었으므로 그 당시 사람들은 그를 남채화(藍采和)라고 불렀다.

 남채화가 박자판을 두드리고 노래하며 거리를 활보할 때마다 한 무리의 남녀노소가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손뼉을 치며 웃었고 한편으로는 그와 장난을 치곤하였다. 남채화가 노래하지 않을 때는, 그에게 농담을 거는 자들에게 한 마디씩 입에서 나오는 대로 던지는 말이 풍자와 재치가 있어 사람들이 포복절도하게 했다고 한다. 


남채화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불렀던 노래는 매우 다양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답답가(踏踏歌) 남채화(藍采和)'로 시작하는 노래이다 


    답답가(踏踏歌)         -               남채화(藍采和)


世界能幾何(세계능기하)               세계가 그 얼마이던가? 

紅顔一春樹(홍안일춘수)               붉은 얼굴 한 그루 봄나무 

流年一擲梭(유년일척사)               흐르는 세월은 한 번의 북질 

古人混混去不返(고인혼혼거불반)      옛사람들은 혼돈 속에서 가고 

                                         돌아오지 않는데 

今人紛紛來更多(금인분분래갱다)      지금 사람들 분분히 오는 이 

                                         많더라 

朝騎鸞鳳到碧落(조기난봉도벽락)      아침에 난새와 봉황을 타고 

                                         하늘에 오르고 

暮見蒼田生白波(모견창전생백파)      저녁에 바다를 보니 

                                         흰 파도가 인다 

長景明暉在空際(장경명휘재공제)      햇볕은 하늘가에 오래도록 

                                         밝게 빛나는데 

金銀宮闕高嵯峨(금은궁궐고차아)      금은궁궐은 높아 우뚝하구나 


 노래를 부르며 성 안을 다니다 보면 그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채화는 그 돈을 긴 끈에 꿰어 끌고 다녔는데 가끔 돈이 떨어져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가난한 사람을 만나면 줄에 꿴 돈을 전부 다 주었다. 돈 쓸 곳이 없으면 그 돈으로 술을 사서 마셨다고 한다. 당나라 말기, 오대의 사람들은 그가 헤져서 너덜너덜한 남색 긴 장삼을 걸치고 성안과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에 나타나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한다. 남색 장포를 입고 세 치나 되는 넓은 허리띠를 둘렀는데 그 허리띠를 자세히 다가가서 보면 먹으로 검게 물들인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남채화는 한쪽 발에는 비교적 괜찮은 가죽 장화를 신었으나, 다른 쪽은 양말조차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고 한다. 또한 보통 사람들과 달랐던 점은 작열하는 무더운 여름에는 남색 장포 안에 솜을 가득 넣어 두껍게 입고 다녔으나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는 너덜너덜한 홑겹의 장삼을 입고 다녔는데, 더 이상한 것은 여름에는 땀을 흘리지 않았고 겨울에는 도리어 온몸에서 열기가 솟아올랐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어릴 때의 남채화를 보았고, 그들이 노인이 된 후에도 그를 보았지만, 용모는 여전히 옛날과 같았다고 하며 조금도 노쇠한 기색이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남채화가 주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었다. 남채화가 술에 취해 있는데 홀연히 퉁소와 생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지며 하늘로부터 선학(仙鶴) 한 마리가 술집 창문을 통해 남채화 옆으로 날아와 앉았다. 

 술을 마시던 남채화는 술잔을 놓고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웃으면서 “왔구나! 왔구나!”를 두어 번 반복하고는 몸을 날려 선학의 등 위에 올라타니 선학은 길게 한번 울고는 남채화를 등에 태우고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때부터 거리에서 "답답가 부르는 남채화"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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