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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혼령을 나타내 구원외를 살려주고 공과가 이루어져 삼장이 여래와 만나다-99화

편집부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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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오공이 혼령을 나타내 구원외를 살려주고 

공과가 이루어져 삼장이 여래와 만나다-99



 

지난 시간 은혜를 갚고자 도적들이 빼앗은 재물을 구원외에게 되돌려 주려던 삼장 일행이 오히려 도적으로 몰려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오공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게 될까요?

 

오공은 몸을 움츠려 할상에서 빠져나와 메뚜기로 둔갑해 처마 밑 기왓장 사이로 밖에 나왔습니다. 구원외의 집으로 향하던 중 등불이 환하게 켜진 두붓집이 눈에 들어와 다가가니 영감은 불을 때며 노파가 두부를 만드는데, 부인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영감 : “마누라, 구원외는 자식복도 있고 재물복도 있었지만 명복 만은 없구려. 난 그와 같이 공부를 했었는데 부친께선 논밭이 1천 무 정도밖에 안되어 소작을 주기는 했지만 수입은 얼마 되지 않았드랬지. 그러다 스무 살 나던 해 부친이 돌아가시고 운이 좋아졌어. 맞아들인 아내가 장왕의 딸로 아명은 천침아라고 하는데 실은 그 여자가 남편을 추켜 세웠단 말이지. 농사도 잘되고 물건을 사들이면 이득이 붙고 무엇을 만들든 돈을 벌곤 해 지금은 10만 냥의 큰 재산을 모으게 되었지. 원외는 마흔 살 때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자선에 힘을 쓰기 시작해 1만명의 중에게 보시를 했드랬지. 그런데 뜻밖에도 간밤에 든 도적놈의 발길에 채어 죽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말이지. 올해 겨우 예순네 살이니 한창 복을 누릴 나이에 공덕을 쌓은 보람도 없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다니 참으로 가련하고도 기막힌 일이지! 아주 기막힌 일이야.”

 

오공은 그 얘기를 낱낱이 엿듣곤 구원외의 집으로 날아가 영구의 머리 위에 내려앉아 기침을 한 번 하니 원외의 마누라와 아들, 며느리가 깜짝 놀라 땅바닥에 엎드린 채 꼼짝을 못했습니다.

 

부인 : “여보, 당신은 되살아나셨소?”

 

원외(오공) : “나는 염라대왕의 사자들에게 끌려와 그대들에게 말을 하오. 장씨네 딸 천침아가 함부로 혓바닥을 놀려 무고한 사람들을 모함했다고 말이요.”

 

부인 : “아니 영감! 내 이만한 나이를 먹었는데 새삼스레 아잇적 이름은 왜 부르슈? 그리고 내가 함부로 혓바닥을 놀려 무고한 사람들을 모함했다는 건 또 무슨 소리고?”

 

원외(오공) : “왜 당치도 않게 당승 일행을 고발하였소? 그분들은 잃어버린 재물을 되찾아주시러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있지도 않은 사실로 그들이 옥에 갇혀 고초를 겪으시니 토지신들과 서낭신들이 안절부절못하다 못해 염라대왕께 사실을 아뢰었고 하여 당승들을 구출해 내도록 저승사자들을 시켜 나를 끌고 오게 하셨던 거요. 만일 내 말을 곧이듣지 않을 시엔 집안을 한 달 동안 떠들썩하게 해 식구들은 물론 가축들까지 하나도 살려 두지 말라고 이르셨소.”

 

아들 : “아버님! 날이 밝는 대로 관가로 가 취하장을 내 스님들을 놓아주게 할 테니 부디 이승과 저승에서 모두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오공은 그곳에서 나와 관장의 집으로 날아가니 벽 복판에 관리 하나가 얼룩말을 타고 있는 족자 한 폭이 걸려있었고, 때마침 관리가 세수하러 나왔습니다. 이에 오공이 족자 위에 붙어 에헴하고 기침을 하니 관장은 허겁지겁 안방으로 들어가 예복을 입고나와 족자를 향해 향불을 사르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관장 : “큰아버님, 강공건일의 혼령님께 아룁니다. 조카 강곤삼은 선조님의 은덕을 입어 과거에 급제해 오늘 동대부의 관장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성심으로 신위를 모셔왔습니다만 오늘 무슨 일이신지아무쪼록 원한을 푸시고 식구들을 놀라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백부(오공) : “넌 이태껏 청렴을 지켜왔건만 어젠 어찌하여 네 성승을 도적으로 여겨 근본을 알아보지도 않고 옥에 가두었느냐? 토지신들과 서낭신들이 염라대왕께 사실을 아뢰었고 저승사자를 시켜 날 이곳까지 데려와 너에게 알리도록 하셨다. 그러니 넌 사리를 잘 살펴 한시바삐 당승들을 석방하도록 해라.”

 

관장 : “제가 곧 관청에 나가 그들을 풀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이러는 동안 어느새 날이 밝아 관청에는 벼슬아치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공이 공중에서 거대한 불상으로 둔갑해 한쪽 발로 현청의 대청을 딛고 서서 큰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오공 : “다들 듣거라. 난 옥황상제님께서 보내신 낭탕유신이다. 지금 너희들의 감옥에 경을 가지러 떠난 불제자들이 무고하게 갇혀 있어 삼계의 신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즉시 그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 나라 백성들을 모조리 죽여 성곽을 아예 잿더미로 만들라고 분부하셨다.”

 

관원들 : “성신님, 부디 돌아가주십시오. 곧장 그분들을 석방할테니 아무쪼록 노여움 푸시고 거룩하신 발길을 멈춰주십시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장은 당장 형리에게 석방찰을 쓰게 하고 감방문을 열어 삼장 일행을 불러오게 했습니다.

 

팔계 : “오늘은 또 매를 얼마나 얻어맞게 될지 모르겠는걸.”

 

오공 : “매 한 대 맞지 않을 테니 그런 걱정일랑 마라. 내가 이미 다 손을 써놓았단 말이다.”

 

대청 앞에 이르자 오공의 말대로 모든 관원이 일제히 내려와 영접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관원들 : “미처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지 못하여 정말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오공 :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백마는 관장이 빼앗고 짐은 옥졸들이 앗아갔소. 어서 그것들을 돌려주시고 어진 사람을 도적으로 내몬 건 대체 무슨 죄로 쳐야 하는 거요?”

 

관원들은 오공의 기색이 험악한 것을 보고 모두 부들부들 떨면서 짐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삼장 : “제자들아! 하긴 내게도 한가지 모를 일이 있으니 구씨댁으로 가 조문을 한 뒤, 누가 우릴 도적으로 내몰았는지 대질이나 해보도록 하자.”

 

이에 여러 관원도 삼장일행의 뒤를 따라 구원외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공 : “엉뚱한 거짓말로 무고한 사람을 옥에 갇히게 한 저 노파는 잠시 울음을 멈추오. 이 오공이 당신의 바깥양반을 불러내 누가 그를 쳐 죽였는지 밝혀낼 테니 어디 무안을 좀 당해 보구려.”

 

오공은 문밖으로 나가선 씽하니 공중으로 솟구쳐올랐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오공이 원래 구름과 안개를 타고 다니는 신선이며 죽은 사람도 되살릴 수 있는 성인임을 알고 모두 향불을 피워 놓고 배례를 했습니다. 근두운을 날려 단숨에 유명계에 이른 오공은 곧장 삼라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오공 : “동대부 지령현에서 중들에게 보시를 한 구홍의 혼령은 누가 잡아들였소? 빨리 좀 불러다 주오.”

 

염왕 : “구홍선사는 우리가 사자를 보내 불러온 자가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이곳으로 오는 길에 지장왕보살의 금의동자를 만나 보살을 뵙겠다기에 그쪽으로 데려갔습니다.”

 

오공은 다시 지장왕보살을 만나 지금까지의 경위를 들려주었습니다.

 

지장왕보살 : “구홍의 수명은 64괘에서 끝나기로 되었는데 명수가 다 차도록 병이 없자 스스로 세상을 떠나온 사람이오. 헌데 그가 중들에게 보시를 한 착한 사람이었으므로 내 그에게 선연명부의 심사역을 맡겨 놓았던 거요. 그렇지만 이왕 대성이 그 혼을 찾으로 온 이상 수명을 12년 더 연장시켜 대성과 함께 되돌아가게 해드리지.”

 

이윽고 금의동자가 구홍을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오공 : “당신은 도적의 발길에 채여 죽은 몸이오. 여긴 명부의 지장왕보살이 계신 곳이고 난 당신을 이승에 데려다 이번 일의 실정을 똑똑히 밝혀보려 일부러 이곳에 왔소. 그런데 지금 보살께서 당신의 수명을 12년간 늘려 놓아 보내는 것이니 그 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도록 하시오.”

 

이렇게 오공이 구원외를 다시 살려내니 구원외는 삼장 일행에게 머리를 조아리곤 식구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집안 식구들은 일제히 엎드려 머리를 조아릴 뿐 관장은 죄를 더 묻지 않았고, 구홍은 다시 중들에게 보시한다는 패쪽을 문에 내걸고 삼장 일행을 전송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길을 떠난 지 6, 7일 흘러 높은 누각과 전각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장 : “오공아, 참으로 훌륭한 곳이로구나!”

 

오공 : “스승님, 스승님은 가짜 영산의 가짜 절간과 가짜 불상 앞에선 기어코 말에서 내려 배례를 하시고는 오늘 진짜 영산의 진짜 절간과 진짜 불상 앞에 와선 어째서 말에서 내리지조차 않으시는 겁니까?”

 

그 말을 들은 삼장은 황급히 말에서 굴러내렸습니다. 누각 앞에 이르니 산문 앞에 서 있던 어린 도사가 알은체했습니다.

 

어린도사 : “거기 오시는 분들은 동녘 땅에서 경을 가지러 떠나신 분들이 아니시오?”

 

삼장은 급히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고개를 들었고 금정대선임을 알아본 오공은 삼장에게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어린 도사 : “성승께선 이제야 도착하셨군요. 난 관음보살한테 속은 셈입니다. 보살은 10년 전에 여래님의 분부에 좇아 경을 가지러 올 사람을 구하러 동녘 땅으로 가면서 그 사람이 2, 3년 안으로 이곳에 이를 것이라 하셨지요. 해서 난 해마다 손꼽아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종무소식이었다가 오늘 뜻밖에도 이리 만나게 됐군요.”

 

삼장 : “대선님께서 그처럼 생각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대선은 곧 차를 내오게 하고 공양준비를 시키는 한편, 동자를 불러 목욕물을 끓여 오게 해서 삼장네들이 영산에 오를 수 있도록 목욕을 시켰습니다. 다음날 삼장은 금란가사를 걸친 뒤 대선에게 작별을 고하니 대선은 삼장의 손을 끌고 법문으로 올라갔습니다. 원래 이 길은 산문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중앙 대청에서 뒷문으로 뻗어있었습니다.

 

대선 : “성승님! 저기 공중에 오색의 빛발이 일고 노을이 자욱한 곳이 바로 부처님이 계시는 영취산 성경입니다.”

 

대선의 안내를 받은 일행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영산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5, 6릿길도 채 가지 않아 한 줄기의 강물이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도도한 강물은 그 너비가 8, 9리가량 되었고 주위에는 인적이 하나 없었습니다. 삼장은 속으로 몹시 놀랐습니다.

 

삼장 : “오공아, 길을 잘못 들었구나. 대선께서 길을 잘못 가르쳐 주신 게 아니냐? 강물이 이처럼 넓고 급한데다 나룻배 한 척 보이지 않으니 어찌 건너갈 수 있겠느냐?”

 

오공 : “길을 잘못 든 게 아닙니다. 보십시오. 저쪽에 큰 다리가 있지 않습니까? 저 다리를 건너가야만 정과를 이룰 수 있게 되지요.”

 

자세히 살펴보니 다리 한쪽 편에 능운도란 현판이 달려 있고 그 다리란 것도 원래는 통나무 하나로 가로 걸친 외나무다리였습니다.

 

삼장 : “오공아. 이건 사람이 건널 다리가 아니다. 우린 다른 길로 해서 가자꾸나.”

 

오공 : “아닙니다. 스승님 이것이 바로 길입니다.”

 

팔계 : “아무리 이것이 길이라 해도 누가 감히 건너겠어? 강폭이 넓고 물결이 사나운 데다 외나무다리마저 이처럼 가늘고 미끄럽고 감히 옮겨 디딜 엄두조차 못 내겠는걸!”

 

오공 : “자 날 따라오너라.”

 

팔계 : “그러지 말고 구름을 타고 건너가면 안 될까?”

 

오공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구름을 타겠다는 거냐? 우린 반드시 이 다리를 건너가야만 부처님이 될 수 있단 말이다.”

 

이렇게 옥신각신하는 사이 삼장이 고개를 돌려보자 강 아래쪽으로부터 웬 사공이 배를 몰고 오며 소리쳤습니다.

 

사공 : “자 이 배에 오르시오. 내 건네드리겠소.”

 

그러나 막상 배를 보니 밑창이 없는 배가 아니겠어요?

 

삼장 : “아니 밑창 없는 헌 배로 어찌 사람을 건넬 수 있겠소?”

 

오공 : “모처럼 오셔서 우릴 건네주시겠다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스승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배는 밑창은 없지만 매우 안전합니다. 설사 풍랑이 일어난다 해도 뒤집힐 염려가 없겠어요.”

 

삼장이 망설이는 것을 본 오공이 삼장의 두 팔을 거머잡고 배 안으로 힘껏 밀었고, 삼장은 비틀거리며 배 안의 물속에 쓰러지는 순간 뱃사공이 붙잡아 바로 세워 주었습니다. 삼장은 옷에 묻은 물을 털며 오공을 원망했습니다. 불조가 배를 밀어 가운데로 나아가니 상류로부터 시체하나가 떠내려왔습니다. 삼장은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제자들은 모두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공 : “스승님. 놀라실 것 없습니다. 저건 정말 스승님이니까요.”

 

팔계 : “맞습니다. 맞아요. 확실히 스승님이십니다.”

 

오정 : “맞습니다. 갈데없는 스승님이십니다요.”

 

이렇게 능운선도를 지나 맞은편 기슭에 다다르자 삼장은 비로소 가벼운 걸음으로 언덕에 뛰어올랐습니다.

 

태와 탈을 벗어버린 골육의 몸이요

서로 친하고 사랑하는 원신(元神)이구나.

오늘로 수행이 차서 부처님 되는가

전날의 티끌 말끔히 씻어 버렸네.

 

무사히 강을 건넌 일행은 영산을 오르기 시작해 어느덧 뇌음 고찰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산꼭대기 하늘에 닿고 산뿌리 수미산에 접하니 봉우리 첩첩하고 기암괴석 들쭉날쭉한데 깎아지른 벼랑 밑에 진기한 꽃과 풀 만발하고 구불구불 오솔길에 영지 난초 향기롭다. 천왕전엔 노을빛 서리고 호법당엔 황금빛 눈부신데 부도탑은 두드러지고 우발꽃 향기롭다. 이야말로 속세를 떠난 별유천지요 구름도 한가로운 백주의 세계, 티끌 한 점 닿지 않고 모든 인연 사라졌으니 1만 겁이 지나도록 손색없을 대법당이어라.

 

몇 개의 문을 지나 전갈을 올리니 마침내 대웅전 아래로 나아가 여래지존 석가모니불에게 고했습니다.

 

신승들 : “당나라의 성승이 경을 가지러 우리 영산에 이르렀습니다.”

 

여래는 매우 기뻐하면서 곧 여덟 보살과 사대금강, 5백 나한과 3천 개체, 11성신과 18가람들을 불러다 양쪽에 쭉 벌여세운 다음 당승을 불러들이라 분부를 내렸고 대웅전 안에서는 한층 한층 부처님의 분부를 복창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웅전 앞에 이른 일행은 여래에게 엎드려 큰절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좌우에 늘어선 여러 보살과 천신들에게도 배례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 관문첩을 받들어 올리니 여래는 그것을 받아 상세히 들여다보고 나서 삼장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삼장 : “제자 현장은 동녘땅 당나라 태종황제의 성지를 받들고 대장경을 받아다 중생을 제도하고자 이 머나먼 보산으로 찾아왔습니다. 바라건대, 불조님께서 자비로움을 베푸시어 그 경문을 소제에게 주어 하루속히 귀국케 해주소서.”

 

여래 : “그대의 동녘땅은 다름아닌 남섬부주렸다. 그곳은 하늘 높고 땅이 두터워 재물이 풍성하고 인간이 조밀하다. 해서 탐내고 살해하며 간음하고 속이고 기만하고 협잡하는 일이 많은데다 불교를 믿지 않고 선연을 구하지 않으며 해와 달과 별을 공경하지 않고 오곡을 중히 여기지 않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불효불충하고 인의를 지키지 않으며 양심을 속이고 간사한 짓을 하며 살생을 꺼리지 않아 그 죄악은 하늘에 사무치고 지상에 차고 넘쳐 지옥의 재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영원히 지옥 속에 굴러떨어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생을 겪고 짐승으로 태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힘으로 전세의 빚을 갚고 몸을 사람들의 육식으로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이 아비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초탈하지 못하는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대의 땅에 비록 공자가 있어 인의예지의 교훈을 세우고 제왕들이 대를 이어 법으로 그들을 다스리고 있지만 그 우매하고 방종한 무리들을 어찌 제도해 낼 수 있겠는가? 나에게 삼장경문이 있어 그 고뇌를 풀어주고 그 재난을 없애줄 수 있노라. 그대들이 먼 길을 무릅쓰고 이곳까지 찾아온 것만큼 그것을 전부 주어야 할 것이지만 그곳 사람들은 우매하고 사나워 진언을 비방·중상하고 불문의 깊은 뜻을 체득지 못할 것이다.”

 

여래 : “아난과 가섭! 너희는 우선 이분들에게 공양을 대접한 뒤 보각을 열어 내 삼장경의 35부 가운데 각각 몇 권씩 골라드리도록 해라. 그래서 이분들이 그것을 동녘 땅에 널리 퍼뜨려 우리 불문의 바다 같은 은혜가 영원히 전해지게 하라.”

 

제자 : “, 알겠사옵니다.”

 

아난과 가섭은 삼장을 안내해 모든 경문을 보이고 나서 말했습니다.

 

아난 : “성승은 동녘 땅에서 예까지 오셨는데 우리에게 무엇을 선물로 가져오셨소? 경을 내드릴 테니 어서 그 선물을 내놓으시구려.”

 

삼장 : “제자 현장은 하도 먼 길을 오다 보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가섭 : “하하하, 그렇다면 하는 수 없군요. 공짜로 경을 얻어다 세상에 퍼뜨렸다간 후세 사람들이 굶어 죽게 될 거요.”

 

뜻밖에도 선물을 요구받은 삼장 일행은 무사히 경을 받아 동녘땅에 전할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주세요.



 

-20241224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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