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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일행이 수레 끄는 중들을 마주치다-75화

편집부  |  20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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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삼장일행이 수레 끄는 중들을 마주치다-75



재난에서 벗어나 서천길 가고 갈 제

지나온 명산이 또한 그 얼마더냐?

달과 해가 질주하는 밤과 낮 사이

철따라 꽃 피고 새들이 울었지

삼천세계 흙먼지 눈 아래 깔렸고

4백 고장 점점이 지팡이 끝에 스치누나

 

새날이 돌아와 하늘은 맑게 개어 아름답고 만물이 소생해 꽃향기 그윽하니 땅위에 푸른 주단이 펼쳐졌습니다. 사제들은 길가의 봄 경치를 구경하며 천천히 말을 몰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삼장 : “오공아, 저 고함소리는 어디서 나는 거냐?”

 

팔계 : “저건 마치 땅이 꺼지고 산이 무너지는 소리 같군요.”

 

오정 : “아냐, 저건 벼락 치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요.”

 

삼장 : “그런 게 아니라 저건 필시 사람들의 외침소리와 말들이 울부짖는 소리일게다.”

 

오공 : “(웃으며)모두 짐작이 같진 않군요. 그럼 제가 가서 알아보고 올 테니 잠시 기다려 주시지요.”

 

오공이 몸을 솟구쳐 눈 크게 뜨고 내려다보니 저 멀리 성곽이 있고, 그 주위는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을 뿐, 요괴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공 : ‘저리 상서로운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는 걸까? 성안에 깃발도 창칼도 없는 걸로 보아 포 소리는 아닐 테고?’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오공은 문득 성문밖에 널따란 모래톱이 펼쳐져 있고, 그 모래톱에 수많은 중들이 수레를 끌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레를 끌며 일제히 대력왕보살을 부르고 날씨가 따뜻한 편이기라지만, 누더기를 걸친 채, 위험하게 경사진 좁은 길로 벽돌과 재목들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오공 : ‘아마도 사원을 지으려나보구나. 이 고장은 오곡이 풍성해 품팔이꾼을 구하기 어려우니 직접 중들이 부역에 나선 게로구나.’

 

마침 그때, 성문 안으로부터 두 젊은 도사가 거들먹거리며 걸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중들은 그들을 보자, 저마다 잔뜩 겁에 질려 더욱 기운을 내서 수레를 끄는 것이 아니겠어요? 순간 오공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공 : ‘저런 모습은 필시 중들이 도사를 겁내고 있다는 것 같은데, 언젠가 서천으로 가는 길에 도사를 존경하고 중을 천대하는 곳이 있다더니 이곳인가 보구나.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돌아갔다간 꾸중 들을게 뻔하니, 자세히 알아보고 스승님께 아뢰어야겠구나.’

 

오공은 몸을 번뜩여 행각도사로 둔갑을 했습니다. 왼쪽 어깨에 수화광주리를 메고 손으로는 어고를 두드리며 입으론 교훈가를 외면서 성문 쪽 두 도사에게 다가갔습니다.

 

오공 : “도사님들, 인사드립니다.”

 

도사1 : “선생은 어디서 오시는 분이시오?”

 

오공 : “난 구름처럼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람인데 우연히 이곳에 이르게 되어 찬 밥술이라도 얻어먹을까 합니다만.”

 

도사2 : “밥술이나 얻어먹겠다니--그런 흥이 깨지는 소리를 다 하십니까?”

 

오공 : “출가한 우리 같은 이들이야 동냥밥으로 살아가는 형편인데 어찌 그리 말하는 건지?”

 

도사1 : “선생은 이곳 상황을 잘 몰라 그러오. 이곳은 문무백관들이 도교를 숭상하고 귀인과 부자들이 성현을 받들어 모시는 것은 물론, 일반 백성들도 모두 우리 도사를 만나면 너나없이 잿밥을 제공하고 있고. 게다가 군왕께서도 도교를 좋아하고 사랑하신단 말이외다.”

 

오공 : “내 이곳을 잘 모르니 고장이름과 군왕께서 도교를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려주시면 도교의 정리로 알고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도사2 : “이 나라는 차지국으로 보전에 계신 군왕님은 우리네와 친척이 되시는 분이오.”

 

오공 : “아니 그럼, 도사가 황제 노릇을 한다 그 말이시오?”

 

도사1 : “그게 아니라 이곳은 20여 년 전에 큰 가뭄이 들어 모두들 일을 떠나 기우제를 지냈었소. 바로 그때 하늘로부터 세 신선이 내려와 모든 생물을 살려 주었단 말이오.”

 

오공 : “세 신선이라니?”

 

도사2 : “바로 우리 집 스승님들이시오.”

 

오공 : “그분들의 존함은 어떻게 쓰시는지요?”

 

도사2 : “첫째 분은 호력 대선, 둘째 분은 녹력 대선, 셋째 분은 양력 대선이라 하오.”

 

오공 : “그분들은 어떤 법력을 갖고 계십니까?”

 

도사1 : “그분들은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바람과 비를 불러오고, 물을 가리켜 기름을 만들고 무쇠로도 금을 만든단 말이오. 천지의 조화를 부릴 수 있고 하늘의 현기를 알아낼 수 있는 뛰어난 법력을 가지셨기에 군신들은 한결같이 존경하고 우리도 그분들과 친척관계를 맺은 거라오.”

 

오공 : “이 나라 황제는 참으로 복이 많은 분이시군요. 그런 분들과 친척관계를 맺었으니 손해볼 일은 없겠군요. 내게 그분을 만날 수 있게 자리 좀 마련해 주시겠소이까?”

 

도사2 : “그분들은 도사란 말만 들어도 몸소 마중을 나와 주실 거니 그런 건 걱정 말고 좀 기다리시겠소. 우리가 할 소임이 좀 남아있어 말이지.”

 

오공 : “소임이라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오?”

 

도사1: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되기에 점호를 한 번 하고 와야겠소이다.”

 

오공 : “아니 다 같이 출가한 몸인데 그들이 우리 도사들의 점호를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이오?”

 

도사2 : “모르는 말 마쇼. 예전에 기우제를 지낼 때, 중들은 저쪽에서 부처님을 배례하고 도사들은 이쪽에서 북두에게 제사를 지냈었소. 그런데 중들의 염불은 아무 보람도 없었고 우리 스승님이 바람을 부르고 비를 불러 만백성을 구해 내셨다오. 그 뒤로 조정에선 중들을 무능하다 여겨 산문을 부수고 불상을 넘어뜨렸고 그들의 도첩을 압수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우리 집 노예로 부리게 한 게요.”

 

오공 : “(눈물을 흘리며)내게 인연이 없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군요. 당신들의 스승님을 만나기는 틀렸습니다.”

 

도사1 : “아니 그건 무슨 말씀이오?”

 

오공 : “내 천하를 돌아다니며 행각도사 노릇을 하는 것은 하늘이 내린 사명을 다하기 위함과 내 친척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도사1 : “선생의 친척이라뇨?”

 

오공 : “내겐 숙부님 한 분이 계셨었습니다. 오래 전 출가해 삭발중 노릇을 하였다오. 외지로 떠돌기 몇 해되었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시니 내 이리 찾아 나선 것인데 혹여 이곳에 왔다 붙들려 도망칠 수 없게 된 게 아닌가 싶구려. 내 어떡하든 숙부를 찾아뵈어야 성안으로 들어갈 생각이오만.”

 

도사2: “그게 뭐 어렵겠소? 5백여 명 되니 점호를 불러 찾게 된다면 내 도교의 정리를 생각해 그분을 석방시켜 드릴 테니 그런 다음 함께 성안으로 들어가도록 합시다.”

 

오공은 거듭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모래톱으로 나아가 중들에게 다가가자 중들은 일제히 오공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중들 : “나리님! 저희들은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요.”

 

오공 : ‘도사들의 등쌀에 여간 혼쭐이 난 게 아니로군. 이리 겁들 내고 있는걸 보니 말이야.’

자자, 다들 안심하시고 일어들 나시구려. 난 감독관이 아니라 내 친척을 찾으러 온 사람이니 말이오.”

 

중들 : “누가 저 분의 친척일까?”

 

중들은 이렇게 중얼거리곤 오공을 빙 둘러싸고, 얼굴을 내밀기도 하다 일부러 기침소리를 내기도 하는 등 자신이 친척을 지목되길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오공은 갑작스레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고 중들은 영문을 모른 채 고개만 갸우뚱거렸습니다.

 

그들의 처지를 전해들은 오공은 왜 이곳에서 도망쳐버리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1 : “곳곳에 저희 얼굴을 그려놓고 현상금처럼 걸어놓아 도망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곳곳에 군사들이 쫙 깔려 있어 어림도 없습니다.”

 

오공 : “그럼 아예 죽어버리면 될 게 아니냐?”

 

2 : “워낙 저희는 2천명은 족히 더 되었습니다만, 고역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이곳 수토에 적응 못해 죽은 자가 6,7백 명 되고요. 스스로 자결한 자가 7,8백 명이 넘습니다. 저희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는 몸입니다요.”

 

오공 : “어찌 죽을 수 없다는 것이지?”

 

3 : “그 어떤 방법으로도 죽을 수 없고 잠이 들었을 때만 천신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을 뿐 하루 세끼의 식사는 맹물이나 다름없는 죽이고 밤이면 모래톱 위에서 되는 대로 쓰러져 자는 형편입니다요.”

 

1 : “밤이 되면 육정육갑과 호교가람들이 나타나 우리를 지켜주곤 하는데 누구든 죽으려고 하면 곧 나타나 죽지 못하게 말린단 말입니다요.”

 

오공 : “원 천신들이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구나. 일찌감치 죽어 극락에 태어나게 하지 않고 도리어 보호할 건 뭐람?”

 

2 : “그들은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렵더라도 동녘 땅 당나라의 성승을 기다리도록 해라. 그분은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는 나한이신데, 제천대성이란 제자가 있어 신통력이 대단하고 충성스럽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세상 사람들의 불공평한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성미시다. 그분이 나타나 도사들을 눌러버리고 너희들 사문의 선교가 존경을 받도록 해 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오공 : ‘흐음. 이 오공의 재간이 어떤가 하는 건 둘째 치고라도 명성이 벌써 천신들에 의해 널리 전해지고 있지 않은가!’

 

오공은 다시 서둘러 도사들을 만나기 위해 성문 어귀로 돌아왔습니다.

 

도사1 : “그래 선생, 친척은 찾으셨소이까?”

 

오공 : “5백 명이 다 내 친척이더이다.”

 

도사2 : “하하하, 뭔 소리 하는 게요? 무슨 친척이 그리 많다는 게요?”

 

오공 : “백 명은 우리 집 왼쪽에 백 명은 오른쪽에 살던 이웃이고, 또 백 명은 아버님 친척 백 명은 어머님 친척이었소. 나머지 백 명은 나와 절친한 사이이니 그대들이 5백 명을 다 놓아준다면 내 당신들과 함께 성안에 들어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난 그만둘 테요.”

 

도시1 : “선생, 갑자기 머리가 어찌 된 것이오? 한두 명도 아니고 그랬다간 우리가 부릴 노예가 없는 건 고사하고 조정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게요. 때로 국왕이 친히 점호를 다니기도 한단 말이오.”

 

오공이 거듭 물어도 똑같은 대답을 하자, 그만 화가 난 오공은 금고봉을 꺼내 두 도사의 면상을 슬쩍 스쳐주니 그만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중들은 허둥지둥 달려왔습니다.

 

3 : “큰일이다. 큰일이야. 황친을 때려죽이다니!”

 

오공 : “아니 누구 국왕의 친척이란 말이오?”

 

1 : “아니 어째 이리도 끔찍한 일을 벌인단 말이오? 이분들의 스승은 국왕께 허리도 굽히지 않고 기세가 등등한 자들인데, 안되겠소이다. 우리가 이 죄를 뒤집어쓸 수는 없으니 우리와 같이 성안으로 들어가 사실을 밝혀야겠소!”

 

오공 : “이봐, 그리 떠들 것까진 없소이다. 난 사실 행각 도사가 아니라 당신들을 구해주러 온 사람이니까. 내 바로 당승의 제자 손대성이란 말이외다.”

 

2 : “아니 그건 믿지 못할 말이외다. 우린 이미 그 분을 알고 있으니.”

 

중들은 꿈속에서 태백금성이란 노인이 손행자의 모습을 말해주었다고 전하며 잘못 알아보지 않도록 했다고도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오공은 자신의 명성이 널리 전해지는 것에 기뻤고 자기 내력을 소상히 까발려놓은 태백금성이 고깝기도 했습니다.

 

오공 : “정말이지 손행자를 잘 알고 있구나. 난 손행자의 제자다. 저쪽을 보거라, 지금 손행자가 오고 있지 않느냐?”

 

손을 들어 동쪽을 가리켜 중들의 시선을 돌린 오공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중들은 그제야 오공을 알아보고 저마다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중들 : “나리님! 저희가 미처 알아 뵙지 못했습니다. 어서 저 요괴들을 무찔러 저희들의 원수를 갚고 재난을 물리쳐 주십시오.”

 

오공 : “. 너희들은 다들 흩어져 가거라! 내일 내 국왕을 찾아가 그 도사 놈들을 족쳐버릴 테니까.”

 

3 : “나리님! 저희들은 멀리 갈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 당장 끌려올 경우 큰 봉변을 당하고 말테니까요.”

 

오공은 솜털을 한 줌 뽑아 입안에 넣고 씹더니 그것을 중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오공 : “이걸 무명지 손톱 밑에다 감춰 주먹을 쥐고 가고 싶은 대로 가도록 해라. 만일 누가 너희들을 붙잡으려 하면 주먹을 꽉 틀어쥐며 제천대성하고 불러라. 그럼 내 곧 가서 도와줄 테니까.”

 

2 : “너무 멀리 떨어져 나리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면 불러도 들리지 않을 텐데 어쩝니까요?”

 

오공 : “그건 걱정할 것 없다.”

 

그 때 한 중이 남몰래 제천대성하고 불러보니 곧 뇌공같이 생긴 자가 그의 앞에 나타나 손에 철봉을 들고 서 있으니 그 누구도 접근 할 수 없을 듯 보였습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의 중이 제천대성을 부르니 백여 명이나 되는 오공이 나타나 그들을 지켜주었습니다.

 

중들 : “나리님. 과연 영험하시기 대단합니다.”

 

오공 : “저것을 거둬들이려면 꺼져라하고 소리를 쳐라!”

 

그제야 중들은 마음을 놓고 살길을 찾아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오공 : “(큰소리로)너무 멀리 가선 안 된다. 내가 성안에 들어간 뒤의 소식을 알아야 할 테니, 만일 너희들을 불러들이는 방이 나붙거든 곧 되돌아와서 그 털을 나한테 돌려다오.”

 

한편 삼장은 길가에서 오공을 기다리다 못해 팔계에게 말을 끌게 하고 서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마침 길에는 중들이 허둥거리며 도망치고 있었고 성곽부근에 이르니 오공이 아직 도망치지 않은 여남은 명의 중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삼장 : “, 오공아.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오겠다하고 왜 이리 오래 돌아오지 않는 거냐?”

 

오공은 중들과 함께 예를 올리고 나서, 지금까지의 경위에 대해 소상히 아뢰었습니다.

 

삼장 : “그럼 우린 큰일 아니더냐? 어떡한단 말이냐?”

 

중들 : “장로님.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요. 손대성님은 워낙 신통력이 굉장한 천신이시니 무사히 저희들과 장로님을 보호해주실 것입니다요. 다른 절간은 죄다 허물어졌지만 칙건지연사란 저희 절만은 보존된 상태이니 어서 그곳으로 가 쉬도록 하시지요.”

 

삼장일행은 그들과 함께 성 내 절로 가 공양밥을 배불리 먹고 하룻밤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공만은 다음날 일이 마음에 걸려 2경이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문득 어디선가 주악소리가 은은히 들려왔습니다. 오공은 공중으로 올라가 아래를 굽어보니 삼청관 도사들이 흉한 별을 쫓기 위한 액막이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양쪽에 7,8백 명의 도사들이 북과 종을 두드리며 향불과 제문을 받들고 주욱 서 있었습니다. 오공은 속으로 은근히 기뻤습니다.

 

오공 :‘내가 내려가 저것들 속에 끼어들어 한바탕 소동을 일으켜야겠구나.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았는가, 우선 돌아가 팔계와 오정을 데려다 함께 이놈들을 골려줘야겠구나.’

 

오공 : “오정아, 일어나 보거라. 나하고 한 턱 먹으러 가자꾸나.”

 

오정 : “, 여태 안자고 있었어? 이 밤에 뭘 먹는다는 게야? 입안이 텁텁하고 눈꺼풀이 무거워 죽겠는데.”

 

오공 : “이 성안 삼청관에서 도사들이 지금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많은 음식들을 공양해 놨더구나. 만두는 크기가 한 되쯤 됨직하고 구운 떡은 하나가 5, 60근은 잘 될 것 가고 과일도 싱싱한 게 많더라구. 자 어서 나와 함께 먹으러 가자.”

 

이 때 꿈나라를 헤매고 있던 팔계가 맛난 음식이야기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팔계 : “, 나한텐 그걸 좀 안 가져다 줄 테야?”

 

오공 : “먹고 싶거든 빨리 일어나거라. 부질없이 떠들어 스승님을 깨우지 말구. 자 다들 날 따라 오너라.”

 

오공은 팔계와 오정을 데리고 전각으로 들어가 단 위에 모셔진 불상대신 원시천존, 영도보군, 태상노군으로 각자 둔갑한 뒤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동쪽 곁채의 젊은 도사는 미처 하지 않은 일이 생각나 요령을 찾으러 방을 나섰습니다.

 

젊은 도사 : “아뿔싸! 내가 그만 요령을 본전에 두고 왔구나. 잘못해 잃어버리면 큰 꾸중을 듣겠는걸!”

 

한참 더듬어 방울을 찾아낸 그가 막 돌아서려는 순간, 난데없이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니 깜짝 놀라며 밖으로 내뛰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여지 씨를 밟고 나동그라지는 바람에 댕그랑 소리와 함께 요령도 여지없이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팔계는 참다못해 으하하하고 소리 내 크게 웃었습니다.

 

젊은 도사 : “스님, 큰일 났습니다. 본전으로 요령을 찾으러 갔는데 누군가 그 안에서 큰 소리로 웃고 있었습니다. 전 혼이나 죽을 뻔했습니다.”

 

늙은 도사 : “등불을 가져오너라. 어떤 요물인가 가서 보기로 하자.”

 

동서 양쪽 곁채에서 많은 도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정전으로 몰려갔습니다.

 

오공 일행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2024823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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