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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

희망지성  |  201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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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


왕족 출신으로 파란만장하게 산 항우의 삶을 그린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항우는 유방에게 거센 도전을 받아 천하의 패권을 두고
여러 차례 싸움을 벌이다가 홍구 경계에서
유방은 항우를 양하까지 추격하여 진을 치고는
한신. 팽월과 만나 초나라 군대를 치기로 약조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든 군대를 해하로 모이게 하여 항우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항우의 군대는 해하에 방벽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군사는 적고 군량미는 다 떨어진 상태에서
한나라와 제후의 군대에 여러 겹으로 포위되었습니다.
그날 밤잠을 자던 항우는 적진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한나라의 군대가 벌써 초나라 땅을 모두 빼앗았단 말인가?"
항우는 술잔을 기울이며 비통한 심정을 「해하가」로 노래했습니다.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온 세상을 덮을 만한데.
시국이 불리하니 추도 달리지 않네.
추도 나가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나?
우여, 우여, 어이하면 좋으냐!

 

우는 항우의 총애를 받던 연인이고
추는 항우가 타고 다니는 준마입니다.
항우는 이 노래를 몇 번이고 부르고는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말에 올라 부하 800 명을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남쪽으로 오강까지 내달렸습니다.
가는 도중 항우는 한나라의 추격을 받으며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군사를 일으킨 지 팔 년 동안 칠십여 차례 전투에서
일찍이 패배를 몰랐으며, 마침내 천하의 패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곤궁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지
결코 내가 싸움을 잘하지 못한 죄가 아니다.
오늘 정녕 결사의 각오로 통쾌히 싸워서 세 차례 승리하여
그대들을 위해 적장을 참살하고 적군의 깃발을 쓰러뜨려서
그대들이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지
싸움을 잘못한 게 아님을 알게 하고 싶다."

 

이것은 지도자로서 위상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고뇌의 말이며
따르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처절한 외침이었습니다.
항우는 자신의 말대로 이싸움에서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그의 나이 서른한 살이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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