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국내에서 생활폐기물 재활용 수거와 관련해 일대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환경부가 관련 문제 해결 방안에 나서고 있다.

■ ‘순환이용성 평가’ 착수

환경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제1차 제품 순환이용성 평가계획(2018년~2020년)’과 관련해  페트병 등에 대한 ‘순환이용성 평가’에 착수했다.

페트병, 스티로폼, 종이팩 등의 재활용 가능성을 따져 제품 생산 단계부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접착력이 강한 라벨이 붙어 있는 페트병이나 색깔이 있는 스티로폼 등 재활용이 어려운 유형의 제품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1차 평가계획 대상에는 재활용 개선이 가장 시급한 페트병과 종이팩, 스티로폼 등 모두 10개 제품군이 해당된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해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설계 단계부터 색이 없는 단일 재질을 사용할 것, △수용성 접착제를 이용해 라벨을 떼기 쉽도록 할 것, △단일한 재질의 합성수지를 사용하는 용기류 제품(요구르트, 샴푸 등)의 뚜껑을 몸체와 같은 재질로 만들 것 등을 권고할 계획이다.

■ 재활용품 포장재의 재질·구조 개선... ‘무색 페트병’ 유도

환경부는 같은 달 27일, 국내 제약·음료업체 등 생산업체 19곳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CJ제일제당·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애경산업·오비맥주·하이트진로·농심·대상·광동제약·동아제약·코카콜라음료·남양유업·매일유업·빙그레·서울우유·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해태에이치티비 등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들은 2016년 기준 국내 전체 페트병 출고량 26만t 중 55%를 차지했다.

이번 협약에서는 재활용품 포장 용기를 무색 페트병만 사용하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2019년까지 자율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단, 맥주 등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갈색, 녹색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페트병 색 제한과 함께 페트병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라벨 사용과 몸체에 직접 하는 인쇄도 제한되며, 요구르트병과 샴푸 등의 용기류에 쓰이는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은 몸체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

전자제품 포장재, 수액 팩, 랩 포장재, 투명 지퍼백 등으로 사용되는 PVC는 가공성이 좋아 포장재로 장점이 있지만 환경 문제와 재활용 비용의 증가 등으로 활용이 떨어졌다. PVC는 재활용이 쉬운 페트병 등의 재질로 대체된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이 이행되면 음료와 생수병의 무색 페트병 사용 비율은 2016년 63.5%에서 2019년 85.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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