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새 대북제재로 인한 자금 압박에 대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해킹 시도를 확대한 정황이 최근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 해커들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 사이트를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북한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으며, 이중 지난 5월에 한 시도는 성공해 한국이 새로운 해킹 대상으로 부상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루크 맥나마라 파이어아이 연구원은 “북한이 올 들어 이어지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자금압박 등 대북제재를 의식해,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해킹을 저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특정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비밀리에 거래가 가능한 점’과 ‘한국이 가상화폐가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중심지로 떠오른 것’도 북한이 해킹에 주력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거래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북한은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소속된 개인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배포하는 ‘스피어피싱’(SpearPhishing)을 주요 해킹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해킹 단체가 비트코인 산업 현황에 대한 한 한국 기업 소속 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내는 형식으로, ‘피치핏’(PEACHPIT)이라는 악성 프로그램을 첨부된 내용에 심어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나마라 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가상화폐 거래소도 공격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미래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더 많은 돈이 가상화폐 거래소로 흘러들어 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튼코인과 이더리움을 살수록 북한 해킹단체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