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구가 아닌 외계행성을 연상케 하는 초현실적 풍경을 가진 호수를 소개한다. 이곳은 ‘돌이 자라는 호수’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노 카운티 120번 도로와 395번 도로가 만나는 리 바이닝(Lee Vining) 이라는 마을에 위치한 ‘모노 호수(Mono Lake)가 바로 그곳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티오(Tioga)가 고개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이 호수는 해발 1,946m, 면적 약 180㎢로, 약 76만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생긴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의 면적의 1/3 정도와 맞먹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호수는 100~300만년 전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 중 하나다.
내륙의 바닷물 호수인 모노 레이크는 약 700만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분화구들 사이에 있다. 주변의 산에서 녹아 내린 눈이 분지(Mono Basin)로 형성된 이곳으로 모인다.
모노 레이크의 염도는 수량(水量)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약 280만 톤 분량의 소금이 용해되어 있어 강한 알칼리성을 띤다.
이곳에 있는 괴이한 돌들은 사실 투파(Tufa)로 불리는 소금기둥이다. 투파는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한 일종의 석회석(Lime Stone)이다.
이 호수의 바닥에는 초기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석회질과 주변의 산에서 물에 녹아 흘러온 무기물들이 수십만년 동안 쌓여 있는데, 호수 바닥의 아래를 흐르는 지하수들이 호수 바닥에서 뿜어져 올라 오면서 지하수에 녹아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같이 올라와 물 속에서 굳으면서 위로 자라고 있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에 녹아있는 미량의 무기질로 인해 , 모노 호수 밑바닥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지하수에 칼슘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다.
모노 호수 물에는 베이킹 소다 성분인 카보네이트가 많이 들어 있는데, 칼슘과 카보네이트가 섞이면 탄산칼숨이 생성되어 라임스톤이 된다.
모노는 인디언어로 ‘파리’를 뜻한다. 호수의 강한 염도 탓에 물고기는 살 수 없지만 강알칼리에 견디는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 미생물들을 먹고 사는 모기만한 ‘소금새우(brine shrimp)’와 이 호수의 이름이 탄생하게 된 ‘알칼리 파리(alkali fly)가 살고 있다.
이 파리를 먹이로 삼는 35종의 바닷새를 포함한 200만 마리의 물새들이 휴식과 먹이를 위해 적어도 연중 일정 기간 모노 레이크를 찾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노 레이크는 NASA에서 강알칼리성 수질을 토대로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실험한 곳이기도 하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