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편집부 | 2016-04-01

[SOH] 오늘은 만우절이다. 가벼운 거짓말이나 장난이 허용되는 만우절.

만우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만우절을 힐라리아(Hilaria)라고 불렀다. 오늘날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날을 'April Fool’s Day'(4월의 바보)로 이란에서는 시즈다 베다르(Sizdah Bedar), 프랑스에서는 쁘와송 다브릴(Poissons d’Avril), 스코틀랜드에서는 테일리 데이(Taily Day)로 부르며, 인도에서는 훌리(Huli) 축제라고 부른다. 나라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만우절의 내용과 같다.

그렇다면 이 만우절은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을까? 왜 이 날에는 서로를 속이고 장난을 치는 것이 허용되는 걸까?

이에 대한 유래는 매우 많다. 그 중 가장 유력한 설은 ‘16세기 프랑스’와 관련 있다. 프랑스는 16세기 말에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새롭게 개정된 달력에 따라 이전의 3월 25일을 새해 첫 날(New Year’s Day)인 1월 1일로 맞추어야 했다. 그전까지는 이 날부터 1주일 동안의 축제가 벌어졌고, 특히 마지막 날인 4월 1일에는 모두가 모여서 흥겹게 놀며, 서로 선물을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날짜가 개정된 후부터 이 축제는 사라지게 됐지만 여전히 이 날이 새해 첫 날로 바뀌었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놀림감이 되었다. 그런 사람들은 열리지도 않는 파티에 초대되는 등 헛수고를 했으며, 심지어 사람들로부터 조롱 섞인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놀림감이 된 사람들을 프랑스에서는 ‘4월의 물고기’라는 의미의 ‘쁘와송 다브릴’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갓 부화한 물고기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쉽게 ‘낚였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이르자 프랑스의 이 관습은 영국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이 날을 ‘오래된 바보의 날(All Fool’s Day)’이라고 불렀다. 참고로 ‘all’은 아마도 ‘old’ 즉, ‘auld’의 변형인 것으로 보인다.

만우절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들은 그 보다 훨씬 이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는 노아의 홍수와 관련된 것으로 대홍수 이후에 노아가 비둘기를 날려 보냈는데, 비둘기는 땅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헛수고(fool’s errand)를 하게 되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만우절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독교적 전통과 관련됐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예수를 조롱한 재판을 이용하는 것으로 만우절에 하는 조롱이나 농담은 만우절과 같은 시기에 그리스도가 당해야 했던 ‘조롱’을 다시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정확한 유래가 무엇이든지 오늘날의 만우절은 가볍고 즐거운 조롱이 오가는 봄의 작은 이벤트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