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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가 뒤집어 쓸 수 없는 누명

편집부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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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후이(周曉輝 시사평론가)
 
[SOH] 지난 21일 베이징에 폭우가 내려 막대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공 관가에서는 각종 구실로 진짜 사망자수를 밝히길 꺼리고 있지만 민간에서 나온 소식을 종합해 볼 때 사망자수가 77명이 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재해가 가장 심했던 팡산(房山) 현장을 다녀온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완전히 난장판이었고 정부측에서 사람들을 조직해 시신을 인양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적어도 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팡산에서 진흙에 매몰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부의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네티즌에 따르면 수천 명이 재난을 당했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많은 사망자수야말로 9명이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 중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나서서 태도를 표시하지 않게 한 주요원인이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그 누구도 민중들의 아픔과 질책에 직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공 지도부의 이런 태도는 민중들을 분노하게 했고 불만의 목소리는 베이징시 서기 궈진룽뿐 아니라 중공 최고지도자 후진타오를 향하게 했다.
 

애석한 것은 많은 중국 민중들이 후진타오 역시 억울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그는 2002년 총서기가 된 이후에 계속해서 장쩌민과 저우융캉의 정법위가 주도하는 ‘제2권력 중앙’의 통제를 받아왔고 집권 10여 년간 베이징을 장악하지 못했다. 베이징 통제권은 그동안 장쩌민계인 자칭린, 류치, 저우융캉의 수중에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이 시기 베이징에서 대규모 강제철거, 재개발 및 올림픽 유치를 구실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수많은 부실공정이 발생한 원인이다. 이번에 베이징에 폭우가 내리면서 드러난 도시 배수체계의 문제는 분명 자칭린, 류치, 저우융캉의 작품이다.


후진타오가 베이징을 수복한 지는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해 왕리쥔 사건으로 중공의 내부투쟁 내막이 폭로되고 장쩌민이 식물인간이 된 이후 보시라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후진타오는 자칭린, 리창춘, 저우융캉, 류치 등을 공략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복종하게 했고 군대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베이징 당대회에서 류치가 물러나고 후진타오의 심복 궈진룽이 새로운 서기가 되었고 이때부터 후진타오가 비로소 베이징을 정식으로 장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 달도 못 되어 폭우가 내렸고 궈진룽은 전임자들의 응보를 감당해야 했으며 후진타오 본인 역시 쓴 맛을 봐야 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주목하는 일에서 누명을 쓰는 것은 후진타오로서는 아주 불쾌한 일이며 저우융캉, 류치 등은 암암리에 미소를 짓거나 심지어 축하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후진타오가 이 문제뿐만 아니라 파룬궁을 박해한 문제에서도 자신들과 함께 누명을 뒤집어쓰길 원하기 때문이다. 후진타오가 중공을 무너뜨리려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후진타오를 위협할 필살기가 될 수 있다.


후진타오는 지난 4월 보시라이를 끌어내리고 군권을 장악한 이후, 장쩌민파의 파룬궁박해 범죄를 발표하고 저우융캉과 정법위를 일망타진해 파룬궁을 복권시켜서 널리 민심을 얻고 중국이 민주로 나아갈 기초를 다질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후진타오는 오히려 중공을 지키길 선택했다. 때문에 저우융캉을 풀어주었고 멋대로 박해를 지속하도록 했다. 가장 최근에 기조발언을 통해 중공의 영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런 심태의 반응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후진타오가 파룬궁 박해란 이런 큰 누명을 뒤집어쓸 수 있는가, 민중을 박해한 중공의 거대한 범죄를 후진타오가 대신 뒤집어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알아야 할 것은 하늘은 이미 일찌감치 중공의 운명을 결정해놓았고 그 진상은 조만간 모두 드러날 것이다. 중공을 구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모두 사마귀가 수레를 가로막는 어리석은 짓에 불과할 뿐이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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