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중국에서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내에서 챗GPT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챗GPT는 중국에서 사용이 공식 허용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접속하거나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위챗에서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연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민감한 정치 정보나 △검열 받지 않는 답변을 차단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챗GPT가 학습한 데이터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작성된 논문이나 신문기사, 서적, 소셜미디어에 기반을 두고 있어 중국에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실제로 챗GPT에 ‘6·4일 톈안먼 사태’에 대해 물으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사건”이라는 답변이 나온다.
“정부는 이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30년 이상 억압해 왔지만, 진상을 밝히기 위한 운동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서도 “당국에 의한 억류와 구금, 강제노동 등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날카로운 답변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정치적 위협’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주요 IT기업들에 대한 챗GPT 서비스 제공 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이에 따라 개발자가 제공하는 챗GPT 연결 프로그램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은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가 미국에 의한 가짜 정보의 확산과 전 세계적인 여론조작을 조장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중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국계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접속을 차단해왔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가 현재 1억 명을 확보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질문에 대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대답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수준의 에세이나 보고서를 써내면서 기술업계의 새로운 혁신 상징이 됐다.
하지만 출시 후 시스템의 △편향성 문제와 △결과 오류, △부적절한 답변 등으로 상용화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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