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5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6일 현재까지 최소 50명 이상 사망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실종자와 부상자 등을 합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6일 중국 지진대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2분경(현지시간)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1㎞ 거리의 간쯔주(甘孜州) 루딩현(泸定县)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6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지진대는 루딩현에서의 6.8 강진 이후 이 일대에서 이날 오전 6시까지 규모 3.0 이상 여진이 모두 10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여진은 야안시(雅安市)에서 전날 낮 12시 56분에 발생한 규모 4.6 지진이다.
간쯔주와 야안시에서 약 5만명이 지진을 피해 임시 이동한 상태다. 4만여 가구는 통신과 전기가 끊겼다.
‘중국중앙(CC)TV’는 "총 3만9000명이 진원지에서 반경 20km 이내에 살고 있으며, 100km 이내로 반경을 넓히면 거주민 수는 155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CCTV는 전날 오후 8시 30분 기준 46명이 사망하고 16명의 연락이 끊겼으며 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궁가산 관측 기지도 무너져 1명이 숨졌다.
현재 쓰촨성은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소방대와 의료진, 무장 경찰 등 6천500명을 현장에 파견해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지역이 고산 협곡인 데다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거대한 바위와 토사가 뒤덮여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강진은 2017년 아바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성도인 청두는 물론 진원지에서 수백km 떨어진 윈난성과 산시상, 구이저우성에서도 지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쓰촨성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쓰촨성 남서부, 특히 칭짱 고원의 동쪽 경계를 따라 흔히 발생한다.
지난 6월에도 쓰촨성 야안시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으며, 3분뒤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013년 4월에도 야안시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약 2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수만명이 부상했다.
한편, 이번 지진 발생 하루 전인 4일에는 밤 12시경 쓰촨성 몐주시 상공에 수 천여 마리의 박쥐 떼가 출현해 지진과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글과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