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담배 소비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흡연국, 중국이 각국에서 시행중인 ‘담배 갑 경고 사진 부착 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내 흡연 인구는 올해 기준으로 약 4억명에 달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의 흡연인구는 전체 인구의 30%에 달해, 일각에서는 간접 흡연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흡연으로 건강이 위험에 노출된 인구만 약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 세계 101개국에서 시행 중인 ‘담배 갑 경고 사진 부착 정책’을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어 흡연 감소 및 자국민 흡연율 관리 등에 위험신호가 켜지고 있다.
관련 조사 기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하는 ‘흡연 인구 감소’나 국민들의 흡연율 관리 등의 정책이 단 한 번도 추진되지 않았다.
‘담배 갑 경고 사진 부착 정책’이란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고 흡연 인구수를 감소하기 위해 유통되는 담배 갑 앞뒷면에 ‘흡연의 해로움을 내용으로 담은 경고 문구 및 사진, 그림’을 부착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유통되는 담배 갑 앞뒷면에는 해당 담배 브랜드 로고와 지역 명소 등이 전면을 차지하고 있을 뿐 이 같은 경고 사진 및 그림은 부착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며, 유해성 경고 표기는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라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4억명에 달하는 흡연인구가 흡연의 유해성에 대해 어떠한 제재나 경고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해외에서 수입된 담배가 중국에서 시판될 경우, 해당 경고문, 사진 등이 제거된 상태로 판매된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담배갑 문구 표기 및 그림 등의 관리 일체를 국가연초전매국에서 관리한다. 담배 판매로 인한 수입은 중국 정부의 재정수입 중 약 6.5%에 달하며, 그 금액만 1500억 달러(약 181조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 자국민의 흡연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심각한 흡연 문제에 대해 ‘담배갑 내 경고 그림 및 사진을 표시하고 현재 한 갑당 평균 1000원 미만에 불과한 담배 가격을 크게 인상해 흡연인구 수 감소와 세수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2010년, 201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실내 흡연 금지 정책’을 소극적으로 도입했을 뿐 그 외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담배 갑 경고 사진 부착 정책’은 2011년 캐나다에서 시작됐다. 이후 멕시코, 브라질 등지에서 추가로 도입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23일 기준으로 담배갑 앞 뒷면에 흡연의 해로움을 내용으로 담은 경고 문구 및 사진, 그림 부착을 강제해오고 있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