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한 사업가가 미국의 유명 언론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기고한 ‘뉴욕타임즈(NYT) 인수’와 관련한 칼럼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천 회장은 자신의 칼럼에서 "NYT의 전통과 방식으로는 중국이 객관적으로 보도되기 어려우므로 우리가 그것을 사들인다면 논조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이 비슷한 투자자들과 함께 인수에 관한 일을 논의해 왔다."면서, 자신은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NYT는 지난 2012년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 일가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는 등 중국에 관한 보도로 각종 상을 수상했으나, 이로 인해 NYT 사이트는 중국에서 접속을 차단당하고 있으며 일부 소속 기자들은 중국에서 비자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천회장은 신문에서 "NYT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신문보도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통해 신뢰도와 영향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일부 필요한 개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천 회장은 지난달 30일 한 행사장에서 "조만간 미국으로 가 NYT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나흘 뒤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중국 제일재경일보 기자의 눈에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천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NYT 대변인은 "NYT사는 천 회장과의 어떤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정보를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0억위안(약 8천600억 원)의 재산가인 천회장은 그간 활발한 자선 사업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기행'과 언론 플레이에 능하다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습니다.
그는 이번 칼럼에서, "2012년 12월 NYT에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을 때 처음 NYT를 인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미국인들이 문명화되고 유례없는 발전을 누리는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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