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다음 달 국내 곳곳에서 예정된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퀴어축제 조직위)는 다음 달 15일 '무지개 인천 다시 광장에서'라는 주제로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측제에는 인천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퀴어축제 조직위는 접근성과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부평구와 남동구 일대 2~3곳가량을 축제 장소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 전날에는 미추홀구에 있는 영화공간주안에서 퀴어 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이들은 특히 지난 수년 간 주장해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재차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퀴어축제 조직위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발의된 지 15년 동안 제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다시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차별금지법은 매년 퀴어축제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전국을 막론하고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손 피켓과 깃발을 들고 행진해 왔다. 또 이를 위한 연대를 조직해 관련 법 제정을 위한 선전을 펼쳤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주장하는 행사로, 인천에서는 2018년부터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학부모와 종교·시민연합 등 8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인천퀴어집회반대연합위원회’는 퀴어문화축제를 "동성애적 성적 취향을 강요하는 집회"라고 비판하며 최근 행사 반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있다.
이들은 특히 퀴어축제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퀴어축제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윤보환 감독은 “퀴어음란집회는 소수인권을 가장해서 세를 확장해 궁극적으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다”며, “종교 탄압을 가져올 수 있는 역차별법을 조성하기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옳은가치시민연합 김미성 공동대표는 “퀴어축제의 본질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에 있다”며 “퀴어행사가 열린다면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여론이 생길 것이고 이는 차별금지법 제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인권세우기 소속 전지현 시민활동가는 “차별금지법은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악법”이라며 “인권으로 위장해 특정세력을 비호하려는 세력으로부터 다음 세대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 앞서 대구에서도 퀴어축제가 열린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오는 1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QUEER IS TREND!’라는 주제로 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축제에 앞서 9월 15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와 공동으로 3주간 기획강연도 진행 중이다.
국가인권위가 성소수자 인권증진 차원에서 부스 참여를 한 적은 있어도 대중강연을 연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지난 8월 인권위는 ‘평등권을 별도로 분류,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 및 효과적인 시행을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후속 조치 실시를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된 ‘제4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100대 핵심과제‘를 대통령에게 권고한 바 있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 2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성소수자 집단에 대한 부정적 관념과 편견을 조장하거나 강화할 수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표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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