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신장이식 전문의 돈세탁 혐의로 체포... 장기적출 범죄도 가담

디지털뉴스팀 | 2023-08-29

[SOH] 중국 유명 병원의 신장이식 전문의가 미국에서 불법약물 유통과 관련된 돈세탁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중국공산당(중공)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 가담자로 국제인권단체의 추적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기도 하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지역신문 ‘유니버설 허브’는 8월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셰허(協和)병원 비뇨외과 주임(과장) 왕전디(王振迪)가 미국에서 체포돼 돈세탁 혐의로 보스턴 연방법원에 정식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서퍽 카운티 보안관실은 미국 마약단속국(DEA), 국토안보부수사국(HSI) 등과 공동으로 왕씨를 추적해 왔으며, 8월 2일(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중국 상하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왕씨를 체포했다.

보안관실은 왕씨가 2019년 자신의 명의로 개설한 은행 계좌를 통해 매세추세츠 지역을 비롯해 미국에 스테로이드와 그 원료 물질을 유통한 공모자 2명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왕씨와 2명의 공모자 사이에는 수십 건 이상의 계좌이체 기록이 있다. 대부분의 돈은 정기적으로 왕씨의 미국 내 은행 계좌로 이체됐다. 이체는 매주 평균 1건씩 이뤄졌으며 2021년 이후 송금액만 총100만 달러(13억7천만원)가 넘었다.

왕씨는 이들이 자신의 계좌에 정기적으로 송금한 돈을 일정 기간 보관하다가 중국의 개인을 포함한 제3자에게 이체했다. 당국이 7월 말 법원의 압류 영장을 발부받아 압류한 왕씨의 계좌에 남은 금액은 84만5천 달러(약 12억3천만원)였다.

이번 체포 작전은 작년 3월 당국이 매사추세츠에서 유통되는 불법 스테로이드와 원료 물질이 중국에서 넘어왔다는 사실을 적발하면서 시작됐다.

스테로이드는 강한 중독성으로 쉽게 끊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미국에서는 그 수입과 제조, 판매 및 유통에 관해 연방법과 주법으로 규제한다. 위반 시 최고 30년 징역형에 처한다.

왕씨는 2019년 6월 미국 내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왕씨는 당시, 나흘 전 입국한 후 개설 당일 베이징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좌 개설 시 신분증으로 사용한 중국 여권에 따르면 왕씨는 우한셰허병원 의사다. 실제로 이 병원 홈페이지에는 그가 체포된 현재까지도 왕씨의 사진과 함께 비뇨외과 주임으로 신장이식과 요독증이 전문 분야라고 소개하고 있다.

왕씨와 돈세탁을 공모한 2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왕씨가 계좌를 개설한 한 달 뒤인 같은 해 7월 중순 중국에서 LA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서 미국 내 주소를 사용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이들은 은행 계좌 개설 후 곧바로 중국(샤먼)으로 귀국했으며, 그중 1명은 이후 한 번도 미국에 입국하지 않아 사실상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이들이 미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것은 미국 현지의 스테로이드 구매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실제로 이들은 중국의 한 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이 회사는 다양한 스테로이드 원료를 홍보 및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