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캐나다에서 매독에 걸린 채로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공영 ‘C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공중보건국(PHAC)은 2017년 신생아 선천성 매독 사례 7건에서 2021년 96건으로, 1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성병에 속하는 매독은 주로 성관계로 감염되지만 모체에서 태아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캐내다에서는 최근 10년간 매독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감염자는 2011년 5.1명에서 2020년 24.7명으로 5배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매독 감염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콘돔 사용 감소’를 꼽았다. 2020년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이 현지인 2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약 70%가 성관계시 콘돔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CBC는 그 외 △매독 검사가 용이해지며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거나 △인종 및 보건상 구조적 불평등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의 문제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매독은 감염 초기에는 작은 궤양이 생기고 이후 전신 발진,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으로 이어진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방치될 경우 시력 상실, 장기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선천성 매독은 임산부가 보유한 트레포네마 팔리덤균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경로로 감염된다.
■ 한국서도 증가... 女보다 男↑
국내에서도 최근 3년간 매독 감염자가 늘고 있다.
전체적인 성병 환자 규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59만 5108명에서 유행 이후인 2020년 54만 3750명으로 급감했지만, 매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기매독(1기와 2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6851명에서 2018년 5627명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남성 매독 환자 수는 2018년 3789명에서 2021년 4428명으로 16.9%나 늘었다. 30대 남성(1428명)이 27.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40대(690명)는 23.2%, 50대(350명) 17.1%씩 증가했다. 20대(1602명)는 12.0% 증가했다.
반면 여성 환자 수는 2018년 1838명, 2021년 186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810명)에서 12.5%가 증가했지만 30대(335명·-13.4%)와 40대(232명·-6.8%)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서울신문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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