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의원들이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홍콩 민주 인사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미국의 초당적 협력체인 CECC 소속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상 공화당), 짐 맥거번 하원의원·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이상 민주당)은 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홍콩 민주 인사 6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추천된 인물은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낸 조셉 젠(91) 추기경과 △2021년 폐간된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창업자이자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지미 라이(75) △2014년 우산혁명 당시 학생 참여를 주도한 조슈아 웡(27) △2021년 폐간된 스탠드뉴스(입장신문) 기자 기네스 호 △2021년 해산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리척얀(66) 주석과 초우 항텅(37) 부주석 등이다.
의원들은 이들에 대해 “홍콩의 민주적 자유가 홍콩 정부와 중국에 의해 침식되는 것을 평화적으로 반대하는 수백만 홍콩인들을 대표한다”며 “탄압에 맞서는 이들의 용감함과 단호함으로 세계에 영감을 준 모든 홍콩인을 기리고자 한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현재 91세의 젠 추기경을 제외한 5명은 모두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거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 이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으로도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젠 추기경은 지난해 5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기소 위기에 처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의 신탁관리자라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홍콩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을 그의 혐의로 주장했다.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여권을 몰수해 국제 사회의 논란이 됐다.
젠 추기경은 지난달 법원의 허가를 받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건강이 악화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에 대해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혐의를 받은 피의자에게 최고 무기 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해,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억압할 목적으로 수립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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