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주 인근과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6일 오전 4시17분경(현지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하루 만에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섰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37.20도, 동경 36.9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약 24km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의 핵심 산업 시설이 집중돼 제조업의 허브로 꼽힌다.
이날 첫 지진이 발생한 후 오후 1시 24분경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지점에서도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다.
AP통신은 두 차례의 강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 주에서 2천900여 명이 숨졌으며 1만6천여 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00여 명, 부상자를 1천400여 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는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33명이 사망하고, 2천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4천300여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붕괴된 건물도 최소 5천606채에 달한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현재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천800여 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거센 추위까지 덮쳐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은 인근 레바논과 시리아, 시프러스 등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지진 빈발 지역
84년 만에 역대 최강 규모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튀르키예는 아랍·아프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맞닿은 아나톨리아 대륙판에 있어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번에 강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동아나톨리아 단층에 위치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 단층에서 매년 두 대륙판이 측면에서 서로 맞서 1cm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아나톨리아 단층이 위치한 일대에는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인구 1600만명)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 해안 지역인 이즈미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0여명이 숨졌다.
또 2011년 10월에도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600명이 사망했고, 1999년 8월에는 서부 이즈미르에서 7.4 규모 지진으로 1만7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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