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해 메콩강 상류 지역에 대규모 수력 발전 댐을 건설하면서 하류 지역 국가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 속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콩강(길이 약 4300㎞)은 중국 남서부 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원해 베트남·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를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으로, 동남아 국가 약 6000만 주민들에 식량 및 식수를 제공해 ‘ 동남아의 젖줄’로 불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6차 메콩강 경제권(GMS) 비즈니스 서밋에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5개국 정부 대표들이 만나 총 660억 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227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동남아의 저소득층 국가들은 자국의 산업 발전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생활권을 위협하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파괴하는 사례가 많아 각 지역 주민들로부터 원성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예가 ‘ LS2(Lower Sesan 2) 댐’ 건설 프로젝트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메콩강 지류에 총 사업비 8억1천600만 달러(약 8천700억원)를 투입해 400㎿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1995년 메콩강 상류에 있는 란찬강에 첫 댐을 건설한 후 7개의 수력발전용 댐을 추가로 건설했으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메콩 강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에 무려 41개의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LS2 댐이 건설되는 메콩 강은 중국과 동남아 5개국을 통과하면서, 하류 지역 국가 주민 6천만 명의 농업과 어업 등의 생계유지 기반이 되어 왔기 때문에, 댐 건설로 인한 해당 지역의 환경 파괴와 거주민의 생활권 위협 등이 계속 문제로 지적돼왔다.
실제로 메콩강 상류에서의 중국의 댐 개발이 계속되면서, 강 하류 국가들은 환경 파괴로 인한 가뭄,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민의 반발,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중국의 댐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 사업비 36억 달러(약 3조8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댐 프로젝트를 보류한다고 밝혔으며, 동남아에서 가장 친중국 성향을 띠는 캄보디아도 2015년 남서부 지역의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를 유보한 바 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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