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 중단 제재를 받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 통신)가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자국에서도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 보도에 따르면 ZTE는 전날 밤 공고문을 통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제재의 영향을 받아 회사의 주요 영업활동을 이미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ZTE 제품은 현재 중국 내 오프라인 직영점, 온라인 등에서 판매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ZTE가 휴대전화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ZTE는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로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시장에서 4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ZTE가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것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스마트폰 등 통신 기기에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ZTE에 직접 수출하거나 제3국을 통해 수출하는 것이 완전히 금지됐다.
ZTE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전체 부품 중 25~30%를 수입하는 등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통신장비의 주요 구성품 등 상당수 부품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ZTE 측도 해당 조치가 회사의 생존이 위협한다고 반발하면서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청했다.
미국 상무부는 7년간 거래 금지 조치를 발표 즉시 발효하며 ZTE가 조치를 번복할 수 있는 ‘출구’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이후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 AP/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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