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산 대두 등에 25%의 보복성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산 주요 수입품을 이용해 미국의 무역제재에 대항했지만, 예상보다 미국에 대한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처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전날,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301조(슈퍼 301조)를 적용해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약 500억 달러(약 54조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약 1300개 품목을 발표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세계 최대 수입국인 점을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표밭 중 하나인 대두 시장에 충격을 가하고자 했다. 고율 관세를 부과로 수입을 줄여 대두 가격의 폭락을 유도한 것이다.
12일 중국 팽배신문(澎湃新聞)은 미 농무부의 일간 수출 보고서를 인용해, 아르헨티나가 최근 약 20년 만에 미국산 대두 구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미국으로부터 약 24만 톤의 대두를 수입할 예정이다. 이 나라는 대두 생산량 세계 3위이지만, 최근 잦은 가뭄으로 대두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산 대두는 아르헨티나 외에도 다른 구매자들이 있다. 미 농무부가 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5.8만톤의 대두가 중국 이외의 나라로 수출됐다. 구매자는 유럽연합(EU)의 한 업체로 보이며, 이는 15년만의 대규모 매입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의 보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축산업에서는 사료의 주원료인 대두가 국제 거래량의 60% 이상 소비된다. 이 대두는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들인 대두는 전체 수입량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3300만 톤에 달한다. (사진: 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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