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지난 주말부터 금융 서비스와 제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은 류허(劉鶴) 중앙재경(財經)영도소조판공실 주임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상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각각 책임자로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므누신 재무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주말, 류 부총리에게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 미국 반도체 제품의 수입 확대, 미국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 등의 구체적 요구가 담긴 서한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중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중국 제품에 대해 600억 달러(약 64.8조원) 상당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제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대중국 제재 조치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자동차 관세율이 25%인 데 반해 미국은 2.5%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다음날인 23일, 미국산 과일, 돼지고기, 재생 알루미늄관, 강관 등에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25일,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국 무역적자 중 1000억달러를 감소시키기 위해 대중국 무역제재를 계획하고 있지만, 중국 측과의 협상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AP/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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