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수 년간 해외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해 거액의 인수 금액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기업이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 규제 등으로 자금난에 빠지자 잇따라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롄 완다(萬達)그룹 등의 새로운 자산 매각 계획이 보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클럽 마드리드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다롄 완다그룹이 보유한 클럽 주식 17%를 퀀텀 퍼시픽 그룹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퀀텀 퍼시픽 그룹은 이스라엘 사업가가 설립한 원유 관련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5000만 유로에 마드리드의 주식 15%를 취득했다. 완다그룹에서 새로 인수한 주식을 합하면 퍼시픽 그룹이 보유한 마드리드의 주식은 32%가 된다. 그러나 향후 이 인수안에 관해 스페인 정부 스포츠 관리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완다그룹은 2015년에 이 클럽의 주식 20%를 4500만 유로에 취득했다. 그룹은 올해 들어 이미 500억 위안 규모의 국내외 자산을 매각했다.
중국 대형 보험사인 안방보험그룹은 산하에 있는 미국 뉴욕의 고급 호텔인 월도프 애스토리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이 호텔을 안방에 19억5000만 달러에 매각한 미국의 블랙스톤 그룹이 현재 이 호텔을 다시 매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자본유출과 금융 리스크 확대를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했다. 이를 배경으로, 지난해 6월 안방그룹의 우샤오후이(呉小暉) 회장이 당국에 구속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7월 당국이 안방의 자산 상황을 조사한 후 해외자산 매각을 지시했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블랙스톤은 중국 당국의 감독하에 있는 안방과 입찰 교섭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안방은 월도프 애스토리아 외에 2016년 블랙스톤으로부터 취득한 스트래티직 호텔 앤 리조트 등도 매각할 예정이다.
한편, 재벌기업인 하이항(海航)은 지난 13일, 159억5900만 홍콩 달러로 홍콩의 토지 2곳을 현지 부동산 개발 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14일에 매각절차를 완료했다.
이 2곳의 토지는 하이항 집단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후 총 투자액 142억4900만 홍콩 달러에 처음 취득한 물건이다.
하이항 집단은 지난 1월말, 호주 시드니에 있는 상업빌딩을 약 2억 호주달러에 미국 블랙스톤사에 매각한 바 있다. 하이항은 또 2월 초순, 미국에 있는 총 40억 달러의 부동산 자산과 독일은행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사진: 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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