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정부의 자금유출 통제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63)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 회장이 산하 인터넷기업 완다망로과기(萬達網絡科技) 직원을 대규모로 감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팽배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완다망로과기는 전체 직원 6000명을 300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완다망로과기 측은 “해고되는 직원은 1개월분 급여를 일단 지급받고 2개월분을 보상금으로 수령하게 되며, 직원을 위해 회사 측이 납부하는 사회보험비는 2017년 12월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왕 회장은 2016년 완다망로과기의 2017~2019년 발전계획을 승인하고 5년간 자금계획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사실상 해당 사업을 정리하려는 수순”으로 풀이했다.
완다 그룹은 최근 4억7000만 파운드(약 6870억원)을 투자해 영국 런던의 알짜 부동산 매입 계획을 추진했다가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철회한 바 있다. 부지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완다 그룹의 회사채와 주가는 급락했고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와 자금줄 차단을 초래했다. 이어 왕 회장은 완다호텔의 77개 점포를 푸리(富力) 부동산에 매각하고, 매각처분으로 발생한 대금 637억5000만 위안(10조4301억원)을 대부분 은행권 부채를 갚는데 썼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러쥐왕(樂居網)에 따르면 왕젠린이 마지막 남은 대형 부동산 물건인 완다 플라자(萬達廣場商城)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중국 경제계 관계자들은 왕젠린의 ‘부동산 제국’은 이미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왕 회장은 지난 20일 다롄완다 홈페이지에 “부채 등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의 절발 정도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억만장자인 왕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 그룹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등 권력층의 비호를 받으며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급성장한 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왔으나 보시라이 실각 후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비리 조사 와중에 여러 차례 재정난을 겪어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해외투자에 관한 새로운 규제방안을 공표하고 부동산과 호텔, 오락산업 등과 관련한 인수합병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지난해 중국기업의 국외자산 매수는 사상최대인 2460억 달러(280조1940억원)를 기록했지만 작년 1~6월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크게 감소했다. (사진:AP?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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