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의 대형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지난달 30일 중국 내 주식시장에서 주당 8.3 위안으로 마감했다.
미국 비즈니스 정보 사이트 <쿼츠(QUARTZ)> 등 여러 해외언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07년 11월 5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하락해 시가 총액 약 8000억달러(약 892조원)가 소멸됐다.
2007년 10월 중국석유천연가스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시초 가격은 16.7위안, 상장주식 수는 40억주였다. 그 해 11월 5일 상장 첫날 오전 중, 매수 주문이 쇄도해 이 회사의 주가는 16.7위안에서 사상 최고치인 48.62위안까지 급등했다.
<QUARTZ>는 지난달 31일, “이 회사의 주가가 2008년 금융 위기와 2015~2016년의 중국 주식 대폭락을 거쳐 중국 당국의 경제정책 전환과 원유가격 저하 등으로 계속 침체했다”고 전했다.
해외 언론은 중국석유천연가스의 소멸된 시가 총액에 대해 ‘이는 스위스 국내 총생산과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 상당하고, 세계 부자 랭킹 톱 12위 내에 랭크된 부자들의 총자산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단속 강화와 최근 시진핑 정권에 의한 전기 자동차 보급 추진으로 원유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석유천연가스 주가는 향후 1년간 12%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석유천연가스는 지난 2000년 홍콩 주식시장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 잇따라 상장했다. 이후 2007년 11월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당시 총 발행 주식수가 1830억주를 넘었다.
미국의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3년 이후 홍콩 시장에서 중국석유천연가스 주식을 구입해 이 회사의 전체 상장주의 11%를 보유했다. 그러나 2007년 10월까지 수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을 전부 매각했다. 당시 일부 투자자들은 버핏의 매각이 너무 빨랐다고 분석했지만, 홍콩 시장에서도 2007년 11월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의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10년간에 중국석유천연가스는 경영난에 빠졌고, 중국 당국은 그 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매년 거액의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석유천연가스에 총액 448억4300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도 8억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