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방채가 처음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Pitch Ratings·이하 피치)’가 24일 경고했다.
미국 CNBC 방송은 피치의 경고를 인용해 “국제사회가 중국의 채무규모가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것에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지방채는 주로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 부문인 대출 플랫폼(LGFV)을 통해 발행되고 있으며, 여기에서 모아진 자금은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인프라 개발·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피치’는 “중국 당국이 최근 디레버리지(deleverage·채무 삭감) 진행의 일환으로 국유은행 대출을 제한해,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 지방정부 LGFV의 자금 조달처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의 과잉채무가 초래할 일련의 디폴트는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LGFV의 디폴트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피치’는 “최초로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피치’는 또 “중국 정부는 일부 시급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정크본드(junk bond)의 디폴트를 묵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지방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운영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LGFV 채권의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중국에서 ‘쉐도우 뱅킹’ 등 금융 시스템에 관한 리스크가 높아지는 데 대해, 2013년 4월 중국 당국이 발행하는 위안화국채 등급을 ‘더블 A 마이너스’에서 한 단계 낮춘 ‘싱글 A 플러스 (최상에서 5번째)’로 조정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Aa3’에서 ‘A1’(싱글 A 플러스에 해당)으로 1단계 낮췄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도 지난 21일, 중국의 신용등급을 싱글 A 플러스’에서 1단계 낮췄다고 발표하고, 신용 확대에 의한 중국의 경제·금융 리스크가 높아진 것이 그에 대한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치는 “대규모 디폴트 발생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재정 출동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LGFV를 구제하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LGFV 채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중국에서는 이미 4조위안(약 686조원) 규모의 LGFV 채권이 발행되었고, 이는 중국 국내 총생산(GDP)의 5.4%에 해당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