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재연된 후, 각 지방 정부가 주택 구입과 주택융자에 대한 한층 까다로운 규제 조치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지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인 중국 지수 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조사보고에 따르면, 4월 중국 300개 도시의 토지 사용권 양도 총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증가한 2256억위안(약 37.2조원)이 되었다.
이 300개 도시의 지방 정부는 지난달 1683건의 토지 사용권을 공급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감소한 수치다.
연구원에 따르면, 또 올해 1월부터 4월 25일까지 중국 300개 도시의 토지 사용권 양도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 증가한 약 8590억위안(약 142조원)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토지 공유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시 각 지방 정부는 토지 공급과 관련해 토지 매각이 아닌 토지 사용권 양도를 실시하고 있다.
많은 부동산 개발 기업은 토지 사용권 및 개발권을 얻기 위해 정부가 주관하는 경매 입찰에 참가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은 ‘양치(央企)’라고 하는 중앙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기업이거나 국영기업으로, 낙찰 후 기업들은 토지사용권 양도금을 지방정부에 지불한다.
‘중국 증권보’는 지난달 25일자 보도에서 대형 부동산 기업인 ‘중원(中原) 부동산’의 장따웨이(張大偉) 수석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 내 주택 판매가 호조였기 때문에 풍부한 자금을 가진 많은 기업들의 신규 개발 의욕이 높아, 상하이, 베이징, 난징, 쑤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토지에 대한 수요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도는 또 “부동산 기업들이 고액의 양도 비용을 주택 구입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대폭적인 주택 가격 하락은 어렵고, 반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신축 주택 가격은 70개 중대도시 중 62개 도시에서 그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2월에는 70개 중대도시 중 56개 도시에서 상승했다. 1개월 만에 새로 6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때문에 중국 당국의 주택 가격 억제정책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