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의 은행자산 규모가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의 자산 보유액은 작년 말 기준 33조달러로 유로존(31조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됐다. 미국과 일본 은행권의 자산은 각각 16조달러와 7조달러로 추정됐다.
중국 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커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중국 정부가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을 펼쳐 은행들의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은행권이 자산 기준으로 세계 1위가 된 것은 중국 경제가 지난 9년간 부채 주도의 성장을 했다는 의미”라며, “은행 대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 엄청난 신용 리스크 등 현재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대변하기 때문에 결코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세계 각국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조치가 글로벌 경제의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현재에는 ‘심각한 낭비성 투자와 공급 과잉, 과도한 기업 부채를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금융계에서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섀도뱅킹)이 2010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탓에 중국 은행들의 보유자산 수치가 실상을 과소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고 공급 과잉이 심해져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도 됐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은행 대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주식과 채권 발행이 엄격히 규제받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며, “중국 자본시장의 성숙이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라사드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금융 시스템의 다변화가 자금 흐름에 대한 관리 능력을 축소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에 애매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아시아경제)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