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부정과 사기가 횡행하는 중국 P2P 온라인 금융업계에서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약 97개사가 잇따라 도산했습니다. 그 원인은 회사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경영자가 불법행위 혐의로 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거나 잠적했기 때문인 것으로 ‘중국망(中国网)’이 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6월 한 달에만 125개사의 온라인 금융회사가 도산해 100만여 명의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12월 말에는 대형 온라인 금융사인 e주보(e租宝, eZubo), 다다집단(大大集団) 등 온라인 대출 플랫폼이 잇따라 불법모금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e주보가 피라미드 방식으로 인터넷에서 모집한 투자 프로젝트의 95%가 사기이며, 1년 반 만에 전국 31개 성과 시에서 90만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500억위안(약 9.1조원)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P2P는 인터넷을 통해 자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중국에서는 인터넷 인구와 부유층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2014년에 플랫폼 수가 급증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 ‘망대지가(网贷之家)’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국 전역의 온라인 금융 플랫폼은 3,858개 사이고, 이들 중 1,263개 사가 부정행위와 부실 등에 관련됐습니다.
현재 중국의 P2P 업계는 자금난과 우량자산 감소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사기가 횡행하고 경영방침이 불투명하며, 법적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업계에서 손을 떼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경제둔화로 우량자산이 감소해, 일부 플랫폼은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자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P2P업계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상하이, 베이징, 충칭, 그리고 선전 등 4개 시 정부 당국은 최근 신규 온라인 금융업체의 설립 및 등록을 중단시켰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는 이와 관련된 온라인 금융규제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초안으로 업계 내 90%의 기업이 정리·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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