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외화 이탈 가속화에 경제성장의 둔화까지 가시화되면서,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15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감소액은 7238억 위안(약 134조원)으로 지난 7월(2491억 위안)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 주가 급락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출을 방증했습니다.
외평기금은 통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투기적 외화 유출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환매매 조작을 위해 당국이 보유하고 운용하는 자금을 말하며,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외평기금 총액은 281조 8744억 위안으로 집계됐습니다.
홍콩 소재 미즈호 증권 선젠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외화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은 중국 증시와의 급락,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설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오후 역외 시장에서 국유은행을 통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여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의 하루 상승폭은 1%를 넘어섰고, 달러당 6.46위안에서 6.38위안으로 치솟아 2010년 역외 시장이 개설된 후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939억 달러나 줄어든 3조 557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류젠(劉健)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현물시장에서 대거 매각한 것"이라며, "중국 경제 펀더멘털의 취약성으로 자본 이탈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외화 유출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 이탈이 가시화되자 인민은행이 최근 국내 외환시장은 물론 역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수하는 게임에 나섰다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외국 중앙은행에 역내 외환시장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 등 해외 중앙은행급 기관이 인민은행 대리를 거쳐 간접적으로 중국 은행 간 외환시장에 들어와 외환상품을 거래하는 것을 허용한다”며, 선물환, 옵션, 현물환 거래 등 파생 외환상품이 거래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