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3일 중.일 양국간 역사인식 문제에 관한 중국측 입장에 대해 "역사(문제)를 붙잡고 언제까지나 놓지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직시함으로써 눈이 미래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이날 일.중 양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일중우호21세기위원회' 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측에서는 고바야시 요타로(小林陽太郞) 후지제록스 최고고문이 좌장으로 참석했다.
요미우리는 원 총리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역사 문제에 관한 중국 지도자의 발언으로는 이례적으로 유연하다고 분석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정부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역사 중시와는 달리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측 관계자도 이에 대해 "중국의 대일 정책 중점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논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후진타오 주석이 그의 중국 방문을 허락,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도 중국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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