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 고급간부 양성기관인 ‘중앙공산당 당교’ 전 교수가 중공 창당 100주년(7월1일)을 앞두고 중공의 실상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고 ‘Why Times’가 심층 보도했다.
■ 中, 겉으론 사납지만 실제론 종이 호랑이
중공의 핵심 이념교육을 도맡았던 혁명원로 2세로, 미국에 망명 중인 차이샤(蔡霞) 전 중공 중앙당교 교수가 “중공의 독재 체제가 보이는 것보다 허약하다”면서, “중공의 갑작스러운 분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이샤 전 교수가 중공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과 관련된 실상을 담은 28쪽 분량의 논문을 미 스탠포드대 싱크탱크 후버재단을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차이 전 교수는 논문에서 “중국이 현재 겉모습은 강력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기간 더욱 분명해진 사회적 모순과 자기 의심으로 분열된 상태”라면서, “특히 (100주년을 맞는) 중공은 굶주린 용과 같은 야망을 지녔지만 실제로는 종이 호랑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공산당 지도부를 제외한 9200만명의 엘리트와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는 확실한 시각차가 존재하며,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을 구사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각종 정책을 발표할 때 미국을 의식해 단어 선정부터 노심초사한다는 것이다. 중공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부상(浮上)'이라는 단어를 '발전(發展)'이라는 단어로 바꾼 것이 그 한 예다.
이렇게 당 내부에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미국에 대한 두려움들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중공의 갑작스런 분열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이 전 교수는 특히 “그간 미국 정부는 중요한 순간마다 중공에 대해 잘못된 정책 결정을 내렸다”면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미중 관계 회복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지와 같은 미국의 순진한 판단이 중공 정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더 이상 오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이 전 교수는 "중공은 미국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허약하다"면서 중공의 공격적인 정책에 미국도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中 핵심 브레인의 비판... 習에 ‘타격’될 것
WSJ은 “중국의 핵심 내부자였던 차이 전 교수의 이번 논문은 중공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신뢰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차이 전 교수가 재직했던 중앙당교는 공산당의 이념과 이론 연구를 당 간부들에게 교육하는 기관으로, ‘당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그런데 차이 전 교수는 15년간 중국 최고 교육기관에서 이념을 주제로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강연을 했다. 심지어 중앙당교 교장 출신이었던 시진핑 주석과도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차이의 외조부는 마오쩌둥과 함께 농민혁명에 참가했고, 부모도 인민해방군에서 항일전쟁을 벌인 혁명 원로 집안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등 서구권에 망명한 중국 공산당원 중 최고 핵심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라는 것이 WSJ의 평가다.
차이샤는 미국을 방문 중이던 시기에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그러던 중 그는 사적인 모임에서 “시진핑은 마피아 두목 같다. 우리 당은 정치적 좀비가 됐다”고 비판했는데,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적을 박탈당하고 퇴직 양로금을 취소당했으며 은행 계좌도 동결됐다.
차이는 이로 인해 결국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포기하고 미국에 체류하게 되었다.
그는 이후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 2021년 1월호 기고 등을 통해 “시진핑 체제에선 많은 기업가가 겁 먹고 도망치게 했다”, “남아있는 권력 귀족은 백성의 피를 빨아 먹는다”며 “시진핑을 교체해야 미중 관계도 풀린다”고도 주장했다.
차이샤는 중공에 있어 매우 비중있는 인물 중 하나다. 이에 대해 2005년 호주로 망명한 천융린(전 중국 외교관)은 “차이 전 교수는 오랫동안 당의 이데올로기를 발전시키면서 중공의 틀을 만들어 왔고 당의 두뇌인 중앙당교에서 핵심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중공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곡을 찌르는 것이고 중공에도 치명타를 안길 것”이라고 했다.
특히 후버 재단의 수석연구원인 래리 다이아몬드(Larry Diamond)는 이날 차이 샤 전 교수의 논문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중공 체제에 관해 최근 많은 미국 학자들이 논쟁하고 있는데, 이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차이 샤 교수”라면서 “미국은 중공 연구에 정말 중요한 인물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관점에서 차이 전 교수의 발언은 미국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 習 저격... "사람을 바꿔야"
중공과 같이 철저하게 폐쇄적인 사회와 핵심 지도부의 생각이나 방향을 분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자유세계 진영으로 망명하게 된다면 중공은 상당부분 발가벗겨 질 수밖에 없다.
차이샤 교수의 미국 망명은 우연히 이루어졌지만 중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는데, 중공의 전략을 송두리째 미국에 탈취당한 것으로 봐도 좋을 정도다.
차이의 미국 망명이 매우 의미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공의 변화를 모두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공의 미래 지향점은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였다.
1989~1991년 공산주의 멸망 후 중동부 유럽의 15개 공산주의 위성국들은 대부분 사회민주당 또는 사회당으로 전향했는데, 이러한 흐름을 중공의 미래로 본 것이다.
이들 15개 공산위성국들은 모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동맹(NATO) 회원국으로 완전히 서유럽체제에 통합되었으며, 완전히 서구의 시장경제와 의회민주주의체제에 동화되어 새로운 유럽통합회원국들은 독일통일과 같은 수준의 확고한 서방진영의 일원이 됐다.
그러나 중공 사회는 시진핑(習近平)이 정권을 잡은 2012년 말 이후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공포 사회로 변했다. 그러나 중공은 100주년을 맞아 중공 체제의 우월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차이 샤 전 교수는 이렇게 중공의 이념과 체제가 변화되는 그 과정을 한 가운데서 지켜 본 사람이고 온 몸으로 그 모든 것들을 지켜본 당사자다.
특히 차이샤의 외조부가 마오쩌둥과 함께 농민혁명에 참가하였고, 부모도 인민해방군에 투신해 항일전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녀는 시진핑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공산혁명 원로의 2세)’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공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으로 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있던 그때 미국의 비공개 훙얼다이 모임에 참가해 현 시진핑 체제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한 것인데, 그 당시 참석자 중 누군가가 차이의 발언을 녹음해 지난해 5월 공개하면서 그녀는 지금의 길로 가게 된 것이다. 당시 차이 전 교수의 발언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차이샤는 “시진핑은 중국을 완전히 망쳐 놓았으며, 그의 장기집권 시도는 잘못된 것 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시진핑 단 한 명이 총과 칼을 장악하고 체제 자체를 목 조른다. 9000만 당원은 노예가 되었다. 어디에서도 법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진핑은 마피아의 두목(黑幇老大)이다. 자신의 노예를 처리하고 싶으면 그냥 처리해 버린다.”
“현재의 이 상황은 누구라도 구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시진핑은 모든 국민에 대해 첨단장비로 감시할 수 있다. 그렇다고 9000만 당원, 14억 국민이 그와 함께 죽을 수는 없다. 당 정치국 7인의 상무위원들이 국가와 민족에 대해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회의를 열어서 ‘사람을 바꾸도록’ 결의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진핑을 바꾸자(換習)는 것은 이미 공산당 내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이 생각은 요즘 나온 것이 아니다. 미·중 무역전쟁 1단계 후반기 때 우리는 이미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지금 차이샤는 중국을 반대하는 것이라 시진핑의 강압적 독재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는 시진핑이 중국에서 제거되어야 중국의 미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Why Times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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