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들이 ‘중국 문화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은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하기로 했으며, 이를 공자학원 본부인 한반(漢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앞서 노스플로리다대학도 지난 8월, 대학 내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을 내년 2월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시카고대학,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등도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에서 공자학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각 대학에서 이 기관을 폐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텍사스 농업기술대학, 웨스트 플로리다대학, 노스 플로리다대학 등에서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는 주 의회 의원 41명이 지난 7월 공자학원이 설치된 미네소타대와 세인트 클라우드 주립대에 공자학원 폐쇄 요구 서한을 연명으로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공자학원은 중국의 공산 이데올로기 개입을 통해 대학의 학문의 자유와 연구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공자학원에 대해 “중국의 언어와 문화 전파를 앞세워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공자학원에 대해 타이완·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검열하는 등 학문의 자유마저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 정부 내에서는 공자학원이 비전통적인 첩보 수집 조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미국 내 공자학원에 대한 비판적 움직임은 규제 입법에서도 드러난다.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는 미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외국어 교육프로그램 예산이 공자학원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는 공자학원 활동에 제동을 건 미국의 첫 조치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2004년부터 운영 중인 교육 기관으로 세계 140개 나라와 지역에 515곳이 설립됐다. 미국에서는 100여개 대학에서 부설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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