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지난 2012년 11월 출법 이후 ‘부패척결’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부패관리들을 숙청해온 가운데,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 일가가 홍콩에 고급주택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빈과일보>는 10일(현지시간), 시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전·현직 고위 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 등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시 주석의 큰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어머니 성을 따름)와 조카 장옌난(張燕南·치차오차오의 딸)의 홍콩 내 부동산 소유 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우는 방식 등을 사용해 홍콩 부동산에 투자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홍콩에 총 8채에 달하는 주택을 사들였다. 이 부동산들의 총 시가는 6억4천400만 홍콩달러(약 934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 베이(淺水灣)에 사들인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5천만 홍콩달러(약 217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현재 시가가 3억 달러(약 435억원)를 넘어서 9년 만에 무려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 일가는 홍콩 부동산 매입시 여러 명의 중계인을 통하는 등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였고, 치차오차오는 시 주석이 본격적으로 부패척결에 나선 2013년, 기존에 매입했던 부동산을 처분하고 가명으로 다른 부동산을 사들였다.
치차오차오는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중국 안팎에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면서 막강한 부를 축적해왔다. 2014년에는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 거액을 빼돌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했지만 시 주석 일가는 지금도 홍콩에 올 때마다 이 별장을 이용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 최고 지도부 전·현직 간부 일가도 막대한 규모의 홍콩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은 지난 2013년, 1억1천만 홍콩달러(약 160억원)의 고급주택을 구입해 남편과 살고 있다.
중국 지도부 서열 4위인 왕양(汪洋)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지난 2010년 홍콩 주택 2채를 총 3천600만 홍콩달러(약 52억원)에 구입했다. 이 중 한 채는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의 아들과 결혼한 후 현지 부동산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현재 홍콩에 20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총 가치는 8억5천700만 홍콩달러(약 1천240억원)에 달한다.
그 밖에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외손녀 리즈단(李紫丹)은 3억8천700만 홍콩달러(약 560억원),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주석의 오촌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7천600만 홍콩달러(약 110억원)에 달하는 홍콩 주택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전부터, 치차오차오 등 일가가 중국 안팎에서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을 통해 막강한 부를 축적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압박을 받아왔다.
2012년 6월 <블룸버그 통신>은 당시 시 부주석 일가의 각종 재산 상황을 추적한 뒤 시 부주석 누나 등 가족 등이 보유한 재산이 총 3억7600만달러(약 431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자체 입수한 공문 문서 등을 인용해, 치차오차오 일가가 희토류와 희귀금속 관련 기업의 지분 18%와 또 다른 기술 관련 기업의 지분 2000만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 일가의 사업 영역은 시 부주석이 당 고위층으로 올라가면서 광물·부동산·휴대폰 장비업 등으로 크게 확산됐다. (사진=AP/NEWSIS)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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