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9.25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방미를 앞두고 특사를 파견해 미국에 도피 중인 일부 비리 혐의자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이뤄진 미 정부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링 전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과 부동산 개발업자 궈원구이(郭文貴)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신문은 멍 서기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보안과 사법, 정보기술(IT) 관리로 구성된 중국 대표단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해 제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대표단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링완청은 지난해 자신의 형이 거액의 뇌물 수수, 심각한 당 기율위 위반, 당과 국가의 핵심 기밀 대량 취득 및 청렴 자율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기간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링완청의 형 링지화는 지난 7월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해외로 도주한 비리 혐의자 추적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국가가 많지 않아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는 시 주석을 포함한 지도부의 기밀을 많이 알고 있는 링완청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송환을 요구한 또 다른 비리 혐의자인 투자자문사 베이징정촨(北京政泉)홀딩스의 지배주주인 궈원구이는 링 전 부장과 관련한 조사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요구에 대해 미국 측은 중국이 범죄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는 협조하기 어려운 사안의 특성을 감안해 이들의 송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멍 서기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사이버범죄 해결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멍 서기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사이버범죄에 대한 양국간 견해차가 어느 정도 좁혀졌다고 전했지만, 제다레이(節大磊) 베이징대 교수는 "미국이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이 끝나기 전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동의한 것일 수 있지만 방미 이후 조치가 취해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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