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가, 톈베이쥔(田北俊) 홍콩 선출위원의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톈 위원은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량전잉 행정장관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고 29일 중국 신문망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정협위원을 정치적 발언으로 해임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홍콩 친중파 정당인 자유당 대표이기도 한 톈 위원은 24일 사태 수습을 위해 량 장관의 사임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나 전국 정협은 지난 3월 ‘장관을 지지한다’는 결의를 채택했기 때문에 톈 위원의 발언이 정협의 결의에 저촉되며 친중파의 지원을 해칠 우려가 있어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톈 위원은 친중파이면서도 지금까지 중국에 반기를 들어왔습니다. 지난 2003년 국가전복죄 등을 담은 홍콩 기본법 23조 입법을 위한 심의 직전, 톈 위원은 갑자기 의원직을 사퇴해 찬성파의 법정 정족수 미달로 심의가 좌절됐습니다.
이번 해임결정에 대해 톈 위원은 “받아들이겠다”며,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서도 철회하지 않고 “앞으로도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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