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반환 17주년이 되는 1일 홍콩에서는 ‘일국 양제’의 유명무실화를 우려한 시민들과 홍콩 범민주파가 ‘백서는 필요 없다 보통 선거권을 돌려달라’며 대규모로 거리를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홍콩 백서에서 중국정부의 ‘홍콩 민주주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경고에 반중 감정이 격화된 시민들은 지난달 20~29일 실시된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보통선거 제도 도입 방식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에 홍콩인구의 10%가 넘는 79만명이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계획된 이번 시위에 주최 측은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인 50만명 참가를 예상했습니다.
주최 측은 행진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 정부는 국민을 대표해 홍콩의 권익과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는 시민들에게 거리에 나가 언제라도 항의하고 중앙을 점령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목소리를 함께 낼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하루 전인 6월 30일, 일제히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지난 주민투표가 ‘위헌적 정치 연극’으로 ‘무효’라고 비난했습니다.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시보는 ‘일부 사람들이 홍콩과 중국의 국가이익을 도외시하고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며 주최자에게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힐난했습니다.
이번 시위에는 대만에서도 지지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중국의 서비스 무역협정 승인에 반대해 올봄 대만 입법원 회의장을 점거했던 학생 대표 중 한 명인 대만 칭화대 대학원생 천웨이팅(陈为廷)은 29일 홍콩 당국에 의해 홍콩 입경을 거부당했습니다. 대만과의 공동 투쟁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는 1일 오후 3시 20분에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해 진중(金钟) 정부 본부까지 행진했으며, 시위 종료 후에는 2개 단체가 다음날 아침까지 연좌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이 연좌시위에 수천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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