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환구망(环球网)의 미국 첩보요원 스노든에 대한 일련의 보도가 중국 정권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폭로하는 꼴이 됐습니다.
또 홍콩 ‘아주주간(亚洲周刊)’에 따르면 스노든이 근무했던 부즈 앨런 해밀턴의 모(母) 회사 칼라일 그룹과 중공정권이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현 상무위원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刘乐飞)까지도 모두 연루됐습니다.
환구망은 또 사설에서 미국의 압박을 거의 두려워하지 않는 8개국에 대해 논평했지만, 이는 또한 중공 정권이 미국의 압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 난감한 문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3주 가까이 머물며 27개국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대부분 거절됐고, 12일에는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치평론가 천포쿵은 “미국이 스노든의 인도를 요구했을 때, 중공정권은 홍콩 당국에게 그를 출국시키게 했다. 스노든을 모스크바로 보낸 것은 스노든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확실히 미국은 중국이 스노든 문제를 국제외교문제로 비화시킨 것에 대해 분노했고, 대륙 마오주의자인 좌파 또한 중공 정권의 경솔한 대처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잡지 쟁명 7월호는 ‘스노든 사건을 기획한 베이징’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공 정치국이 미국에 약점을 보임으로써 체면을 잃게 되거나 미국이 분노해 보복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폭로했습니다.
기사는 또 미국 정부가 중국 고위관리의 행적을 폭로함으로써 중공정권에 대한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더 나아가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요청했던 것과 같은 사건의 재발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잡지 ‘베이징의 봄’의 편집자 후핑은 “물론 중공 정권도 그 문제에 대해 호들갑 떨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공정권이 해외 사이버 공격과 동시에 국내 감시도 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공정권의 기밀은 목적이 다름에도 중공정권이 이에 대해 대중을 혼란시키려 한다면서, “그것은 왜 다수의 미국인이 국내 감시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거의 염려도 하지 않는지를 명백히 말해준다. 미국 정부가 그 정보를 이용해 자국민을 박해하거나 괴롭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공정부는 그렇게 할 것이고 이는 중국에서 이미 매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공정부가 비록 의도적으로 미국 감시계획의 목적을 혼란시킬지라도 중국인들에게는 그 의도와 다른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들도 스노든처럼 정보 공개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베이징의 셰옌이(谢燕益) 변호사는 중국 공안부에게 정보를 공개할 것과 감시 등의 문제에 대해 답하라고 제청했습니다.
천포쿵은 사이버 공격이나 감시에 관한 중국 정권 내 내부 고발자의 폭로는 스노든 사건에 비해 수십, 수백 배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결국 중국의 주요 과제는 핵심 사이버 요원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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