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이 24일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대북 제재 조치와 관련해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지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다.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개막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대립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계획하는 어떠한 시도도 오늘날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쳤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전날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주재한 만찬에서 천안함 사건 관련 대북 제재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공은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공 당국은 지난 20일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각국이 냉정하고 자제하면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해왔다.

중공 정권이 이 같이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에 불신임을 나타내면서 천안함 사건 파장을 최대한 축소하고 있는 것은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북한 제재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이 같은 당국의 의중을 반영하듯 중국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 및 북한의 입장을 주로 다루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또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크게 보도하면서도 양측의 천안함 문제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내 한반도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건으로 발생한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중국의 처지가 유례없이 곤란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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