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용궁에 가서 정해신침(여의봉)을 얻은 손오공은 그 후 저승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고 자신과 원숭이들의 이름을 생사부에서 지워버렸다.
이는 매우 큰 벌을 받아야 마땅했지만 하늘은 호생지덕(好生之德)을 지녀 이 돌원숭이에게 기회를 주려했다. 때문에 옥황상제는 태백금성의 건의를 받아들여 우선 손오공을 하늘로 데려오게 한 후 그것에게 바로 잡을 기회를 주고자 했다.
하지만 손오공은 심법의 단속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고 필마온이란 직책에 불만을 갖고 하늘나라에서 하계로 도망쳤다.
이에 천궁에서는 천병천장(天兵天將)을 지상으로 파견해 손오공을 체포하게 했지만 끝내 굴복시킬 수 없었다. 이것을 보면 손오공의 능력이 아주 고강함을 볼 수 있는데 자칭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 했다. 하지만 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것이다.
필경 삼계 내 모든 신들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삼계 내 생명은 모두 윤회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손오공이 삼계 내에서 이렇게 큰 소란을 피우는 것 역시 정말 가능할 수 있었다.
손오공은 비록 옥황상제의 지시에 불복하긴 했지만 하계로 내려와 복을 누릴 뿐 세상에 큰 해악을 끼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태백성은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 다시 하늘로 데려오자고 옥황상제에게 건의했다.
이는 실로 큰 자비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원숭이는 천정에서 소란을 피웠고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늘의 법규를 어겼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되어야 했다.
말하자면 이 역시 세계의 규칙이다. 사람의 능력과 그의 사상경지는 상보상성(相補相成 서로 보완하고 서로 이뤄주는 것)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무예를 연마하는 사람은 덕(德)을 우선으로 해야 하며, 도를 배우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덕을 중시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겉으로 보면 일종의 사상규범이지만 실제로 사람이 정말 배울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것은 또한 천신(天神)이 세계 질서를 수호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나쁜 사람이 지나치게 높은 능력을 장악해 세계 질서를 파괴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출발해 확장시켜 본다면 인류가 도덕수준을 제고하지 않고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지해 신의 능력에 도달하려 생각한다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천궁에서는 더 대단한 천신을 파견해 손오공을 상대하게 했다. 태상노군도 와서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이 원숭이 요괴를 체포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원숭이는 확실히 비범한 데가 있어서 심지어 노군의 팔괘로(八卦爐)마저도 어쩌지 못했다.
그러나 손오공은 결국 서천(西天)의 여래부처에게 제압당해 오행산 아래에서 갇히게 됐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날아보았지만 결국 여래부처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불법은 끝이 없는 것이다(佛法無邊)!
우리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천신은 세계의 질서를 수호하고 있으며 만약 그들이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천하는 큰 혼란에 빠진다는 점이다.
수도인(修道人)에게 있어 하늘에 올라가 열선(列仙)의 반열에 드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손오공은 천규(天規 천상의 법규)를 따르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했으니 그야말로 호의를 아주 무시한 것이다.
사람이 수련하면 부처나 신선이 될 수 있지만 동물은 수련하면 바로 요정(妖精)이 될 뿐인데 동물이 수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은 사람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데 바로 심법(心法)의 단속이 없다. 그러므로 이때 손오공은 단지 능력이 아주 뛰어난 요정에 불과했다. 다만 그것이 줄곧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요정으로 볼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서 산선(散仙)과 비슷할 뿐이다.
이것과 유사한 것은 《봉신연의(封神演義)》 중에도 나오는데 통천교주(通天教主)의 절교(截教)에서 많은 동물을 거두었지만 그들은 심법의 단속이 없기 때문에 진정으로 ‘도(道)’의 요구에 따라 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절교 전체가 제거되었다.
《백사전(白蛇傳)》의 법해(法海) 역시 요괴는 수련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인정하는데 이것은 바로 세계의 규칙이다.
그러므로 수련계에서는 늘 윤회 중에서 사람 몸을 얻기란 쉽지 않으니 사람으로 살아 있을 때 다그치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한다. 매 사람은 모두 우선적으로 자신에 대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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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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