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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제도(衆生濟度)의 어려움

디지털뉴스팀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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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창오(蒼梧)에서 자고 아침이면 봉래도(蓬萊島)를 노닐며
낭랑하게 읊으며 동정호를 날아간다.
악양루에서 술에 취해 옥산(玉山)을 베개로 삼고 편히 잠든다.
출입에 종적이 없고 왕래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반은 미치광이고 반은 제정신이 아니로다.

(이하 생략)

暮宿蒼梧,朝遊蓬島
朗吟飛過洞庭邊。
嶽陽樓酒醉,借玉山作枕,容我高眠。
出入無蹤,往來不定,半是風狂半是顛。


《심원춘(沁園春)》라 불리는 이 작품의 저자는 육지의 대라신선(大羅神仙)이다. 그럼 그 신선이 대체 누구일까? 성은 여(呂)씨고 이름은 암(岩)이며 자는 동빈(洞賓)이고 도호(道號)는 순양자(純陽子)다.

여동빈은 황량몽(黃梁夢)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사부인 종리(鍾離)선생을 따라 종남산에서 매일 도를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여동빈이 말했다.

“제자는 사부님께서 제도해주신 은혜를 입어 생사를 벗어나 장생(長生)의 오묘한 구결을 얻었습니다. 우리 도문(道門)에서도 윤회에 끝이 있습니까?”

종리 사부가 말했다.

“어찌 끝이 없을 수 있겠느냐! 혼돈(混沌)이 처음 나눠진 이래 소겁(小劫)은 12만9천6백 년이 되면 세상이 하나로 섞여 성현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대수(大數)는 25만9천2백 년으로 유교(儒敎)가 이미 다한다. 아수겁(阿修劫)은 38만8천8백 년으로 우리 도문(道門)이 이미 다한다. 양겁(襄劫)은 77만7천7백 년으로 석교(釋敎 불교)가 이미 다한다. 이것이 바로 겁수(劫數)이다.”(중간 생략)

여동빈이 물었다.

“스승님께서 도를 이루신 날이 지금까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사부가 말했다.

“수를 따지자면 한조(漢朝) 407년, 진조(晉朝) 157년, 당조(唐朝) 288년, 송조(宋朝) 317년이니 모두 합하면 1천1백년이 좀 넘는구나.”

“사부님께서는 지난 1천1백년간 몇 사람이나 제도하셨는지요?”

“오직 너 한 사람을 제도했을 뿐이다.”

“어찌하여 제자 한 사람을 제도하셨습니까? 우리 도문이 자비롭지 않아 중생을 제도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까! 사부님께서 만약 제자에게 3년의 기한을 주신다면 중원 지역에서만 3천여 명을 제도해 우리 도가를 부흥시키겠습니다.”

사부가 듣고는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제자는 입을 다물어라! 세상의 중생은 불충(不忠)한 자가 많고 불효(不孝)한 자가 아주 많으니라. 어질지도 않고 의롭지도 않은 중생이 어떻게 신선이 될 수 있겠느냐? 내 너에게 3년의 시간을 줄 터이니 한 사람이도 찾아올 수 있다면 역시 네 공으로 인정해주마.”

“제자는 오늘부터 사부님을 떠나 운유에 나서겠습니다.”

(중간생략)

3년 후 여동빈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사람마음이 예전같지 않아 세인(世人)을 제도하기가 아주 어려웠음을 볼 수 있다. 여동빈은 종남산에 와서 사부를 찾아뵙고는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종리 사부가 허허 웃으면서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제자야 도제를 찾아왔느냐? 몇 사람이나 제도했는지 모르겠구나?”

여동빈은 부끄러워하며 단 한 사람도 제도하지 못했노라고 고백했다.

역대로 도가(道家)에서는 늘 사부가 도제를 찾았고 이렇게 찾은 사람은 반드시 덕이 높고 근기가 좋아서 도를 전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일화에서 말하려는 것은 도교(道敎)는 이미 진정한 수도(修道)가 아니며 속인사회 그 한 층차의 종교형식일 뿐이고 아울러 유(儒)도(道)불(佛) 삼교의 말법(末法)에는 정해진 수가 있어서 성현이 모두 사라진다(聖賢皆盡)고 한 것이다.

자료출처: 풍몽룡의 《성세항언(醒世恒言)》22권 “여동빈이 검을 날려 황룡을 베다(呂洞賓飛劍斬黃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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