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타타오
무소유(無所有)는 무슨 뜻일까요?
가진 바 없다….라고 많이들 이해하실 겁니다. 또 누구는 법정스님의 수필집 제목이라고 답하시겠죠? 이 세 글자 단어를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사람마다 매우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문자인문학으로 이런 단어를 접한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일반적 개념을 일단 살핀 후 낱자로 들어가는 겁니다. 한자는 영어처럼 역으로 풀이하니 먼저 소유부터 살펴야 하는데요. 바 소(所), 있을 유(有)-또는 가질 유(有)이니 소유(所有)라 함은 있는 바, 또는 가진 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충 알아봄을 끝내는 건 위험하죠. 그렇다면 일체 가진 바가 없는 게 무소유? 재산이며 돈이며 다 필요 없다-이렇게 해석하면 될까요? 그건 사뭇 거친 해석입니다.
거친 해석의 경우 틀리다고 매도해버릴 수는 없으나 그 해석이 나와 주변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곡을 부르고 편견을 부르는 폐가 되곤 하지요. 무소유-이런 단어는 돈이나 집, 물건 등을 이르는 표현을 아득히 넘어섭니다.
있을 유,가질 유(有)라는 이 글씨는 손을 뜻하는 또 우(又) 아래 고기 육(肉)입니다. 내 몸뚱이로 행하는 무엇을 뜻하지요. 그래서 주로 먹고 사는 일에 국한되곤 합니다. 즉 보통 좁은 의미입니다.
유위(有爲)라는 표현 들어보셨죠? 티 나게 뭔가를 하는 것입니다. 누가 다투는 걸 보고 정의심이 발동하여 끼어들어 말리는 그런 행위도 일종의 유위입니다. 착한 일 하고선 그걸 슬슬 주변에 알리는 것도 유위이지요. 보통 생색(生色) 낸다고 하는 일들이 모두 유위입니다.
연인들이 우리 만난 지 100일이네? 그런 것도 유위입니다. 내 이익과 체면을 지키려 하는 모든 말과 행위가 다 유위입니다. 모든 유위가 다 꿈 같고 환영이며 거품 같은 것이지요.
무(無)는 여기서 뭘까요?
물질이나 육체가 있다 없다 하는 건 표면적 풀이입니다. 우리는 한 삽 더 파죠. 한 삽 더 파면 지혜의 젖과 꿀이 터져 흐르곤 하니까요.
무(無)는 비다, 없다 인데 그런 유위적인 마음과 말과 행위가 없다 비워졌다는 뜻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집착이 없다-이 뜻입니다. 그리고 무(無)는 한없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소유며 집착은 유한하지만 놓아버림과 비움은 한없음과 맞닿게 됩니다. 이제 드디어 무와 소유가 만났네요.
무소유-내 이익과 체면에(所有) 집착하지 않는다.(無)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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