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낙이불음(樂而不淫)
글·그림 : 타타오 (유튜브 : 타타오 서재)
[SOH] ‘즐길 락(樂)’은 내포가 풍부한 한자입니다. 고대문자로 보면 악기의 형상도 보이는데, 그래서 ‘풍류 악(樂)’으로도 읽힙니다.
풍류(風流)란, 고운 최치원 선생의 《난랑비서》에 의하면 유가, 도가, 불가의 공부(수련)를 뜻한다고 했으니 그 깊이와 넓이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련과 음악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예기(禮記)중에 악기(樂記)라는 음악철학서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凡音之起(범음지기) : 무릇 음의 일어남은
由人心生也(유인심생야) : 사람의 마음에서 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건실할 때는 음악도 노래도 춤도 건실합니다. 반면 사람들의 마음이 바르지 않을 때에는 음악에서도 반영되는데, 흔히 ‘자유’라는 구실로 방종되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예부터 좋은 음악은 사람의 내면을 정화하고 무아(無我)로 이끌어 준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음악은 인류문화의 초기부터 함께 해왔으며, 아마 당시의 음악은 사람들을 무아(無我), 무사(無私) 무위(無爲) 등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릅니다.
인류문화 초기의 악기들의 소리 역시 천상계의 음률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음악은 사람이 정화되고 승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음악은 시대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시대적 의식 수준에 따라 음악의 질도 변하기 때문이지요.
가령 도덕이 추락하는 시대에는 음악도 상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것은 세기말이나 말겁, 말법시대에 흔히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노래, 춤을 보면 불온한 요소가 많습니다. 박자와 동작에 동물적인 요소가 내비치며, 본능과 감정을 강조하고, 로봇과 같은 기계적, 외계적 요소들도 심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유를 내세운 성적 방종과 자기애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은데요. 이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우린 옛 말씀을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을 즐기되 음탕함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 ‘낙이불음(樂而不淫)’의 의미입니다.
음악은 나를 정화할 수도, 탁하게 물들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음(音)과 악(樂)을 자아내는 악기이며 연주자라 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에게서는 어떤 음과 음악이 울려 나오나요? 우리의 사념과 말의 파동, 그것은 각자가 발하는 음악일 것입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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