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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古典] 잡다함 넘어서기

편집부  |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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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잡다함 넘어서기

글·그림 : 타타오 (유튜브 : 타타오 서재)

[SOH] '잡다(雜多)'라는 단어는 일견 어수선해 보이지만 우러나온 국물 맛이 좋은 단어입니다.
잡됨이 많은 것이 잡다(雜多)일 텐데요. 

그러면 잡(雜)이란 무엇일까요? 기본 뜻은 '섞일 잡(雜)'입니다. 




원래 나무에 새들이 우르르 모여 재재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서 종알종알 대는 것도 포함하지요. 

온갖 잡새가 지저귀면 시끄럽듯이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떨어도 정신이 없습니다.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청성한 의식으로 겨냥성 있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 감정적으로 말이 덜 된 소리를 쏟아내는 점입니다. 

사람이 새들처럼 그렇게 지저귀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 잡다한 단어의 쓰나미가 썰물처럼 사라지고나면 허무함이 밀려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잡다한 말은 잡담(雜談)이며 그 발원지는 잡념입니다. 잡념이란 이런 저런 덧없는 것에 관심을 가져 눈을 반짝, 귀를 쫑긋하여 형성되는 의식상태를 이릅니다. 

잡념과 잡담에서 빚어지는 행동 또한 어수선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그 새는 잡새요, 사람은 잡 사람인 것이지요. 언제 어디에 두어도 별로 쓸 데가 없습니다. 

지금 자신의 삶이나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잡념과 잡담으로 물들어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은 결코 외부의 책임이 아니므로 억울할 일도 아닙니다.

사람이 쓸모 있으려면 우선 이 잡다함이라는 혼탁한 물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쉬운 일일까요? 

잡다함이란 말 그대로 이것저것 섞여 있고, 얽히고 꼬여 있으며, 복잡스러워서 그것을 하나하나 버리려 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받아들이기는 쉬우나 내보내기는 어렵지요. 

욕망과 집착을 다 버린다면 사람은 완전히 달라지겠지만 그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매우 해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잡다(雜多)의 반대편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문자인문학의 중요 팁이기도 하지요. 잡(雜)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순수할 순(純)’이며, 잡다의 반대는 순일(純一)입니다.




순(純)이라는 문자를 볼까요? 

왼편은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하얀 실꾸러미를 뜻합니다. 참 순결해 보이겠지요? 오른 편은 땅에서 돋아나는 어린 풀, 파릇한 새싹의 모습입니다. 

즉 이런저런 감정에 물들기 이전이며 잡다한 관념의 먼지가 내려앉기 이전, 우리의 원초적 생명성을 뜻합니다. 

순일, 그 때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려있던 상태일 것입니다. 순수함이란 원래 단순합니다. 

그래서 순일이라 하며 그 자체일 뿐, 잡됨이 없고 탁함이 없으니 그 상태를 순일무잡(純一無雜)이라 하지요. 




사자성어라 하여 모두 에너지가 풍부한 것이 아니며, 이런 사자성어가 심원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품고 새기고 씹을수록 가히 그 사람을 씻어줄 수 있고 바꿔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순일무잡을 단 한글자로 전환하자면 바로 '자세할 정(精)'입니다.  




그러니 정신(精神)이란 자세하고 순수하며 정밀한 의식상태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신으로 나아감을 정진(精進)이라 하지요. 비슷한 자로 보이지만 '감정의 정(情)'은 잡된 상태의 감정입니다.

정(情)은 미미하고 거칠며 정(精)은 완전히 수승한 차원의 장대한 의식입니다. 어쩌면 당신 속 깊은 곳에 아직 잡념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순수하고 정묘한 그 자리가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곳의 오래 된 문을 천천히 열어보시겠어요? (계속)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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