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마제사(馬蹄寺)’는 간쑤성 하서주랑(河西走廊) 중부에 위치한 장예(張掖)에서 청해성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숙남(潚南) 유고족 자치현 마제구의 기련산곡에 있는 옛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석굴사원이다. 시기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으나 5- 6세기경 당~서하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 모래 암벽에 있는 남북 양마제사를 중심으로 부근의 천불동(千佛洞)ㆍ금탑사(金塔寺) 석굴ㆍ삼십삼천(三十三天)석굴 등 으로 구성돼 있다.
'마제사(马蹄寺)'라는 이름은 전설에 의하면 옛날 천마가 착지하면서 말발굽 모양의 발자국이 땅에 남았는데, 그 발자국을 따라 석굴을 지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석굴 입구에는 두 개의 백탑이 있는데 각 탑을 구리빛의 마니차가 에워싸고 있다.
이곳은 티베트인들에게 추앙받는 달라이라마 3세가 이곳에서 한 달간 머문 것으로 알려져, 티베트의 필수 참배 코스 중 한 곳으로 여겨진다. 티베트인들은 ‘이곳을 참배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여긴다’고...
마제사 입구로 들어서면 불그스레한 거대 암벽 중간 중간에 전각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전각들은 바위에 굴을 파고 입구를 목조로 꾸민 것이다. 천불동은 10여개 굴이 자연지형으로 남ㆍ중ㆍ북의 3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남단 제2굴은 평면이며 세로가 긴 방형이고 가늘고 긴 탑주가 있다. 중단 제1굴에는 네모반듯한 큰 감(龕)에 불상을 새겨 놓았다.
천불동에는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정도 높이의 감과 탑이 있다. 탑 양 옆으로 구멍이 뜷려 있어 내부에서 참선을 할 수도 있다.
삼십삼천(三十三天)석굴은 하단ㆍ중단ㆍ상단으로 조성돼 있어서 암벽 안쪽 통로로 하단에서 상단으로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통로는 좁고 경사가 심한데 통로에 부조(浮彫)로 된 탑이 있다.
삼십삼천굴 아래로 내려오면 장불전(藏佛殿)이 있다. 장불전은 전실과 후실로 나뉜다. 전실은 수십 명이 예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전실 양쪽 벽에는 감이 있지만 남아 있는 불상은 없다. 전실 한 편에 큰 솥이 있는데 건륭황제 때 하사받은 것이라고 한다. 후실은 탑주를 중심으로 양쪽에 통로가 나 있다. 그래서 쿠처의 석굴처럼 탑돌이를 할 수 있는 구조다. 통로 양 벽에는 감을 조성하고 불상을 조각했는데, 대부분 파손됐다.
마제사 석굴군은 백미는 아름다운 경치다. 붉은 암벽에 제비집처럼 매달려 있는 굴 맞은편에는 하얀 눈을 머금은 시내가 있고, 그 건너엔 계단식으로 구름이 펼쳐져 있으며, 그 아래에서는 하얀 양떼들이 한가롭게 몰려다니며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최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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