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무제가 제위에 올라 천자가 되었을 때 점치는 댓가지로 진나라가 몇 세대나 이어질지 점을 쳤습니다. 그런데 일이란 숫자가 나왔습니다. 왕조가 한 대로 끝나는가 싶어 무제는 기분이 몹시 상했습니다. 이것을 지켜본 신하들도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때 배해가 나서서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노자의 말에 '하늘은 하나를 얻어 깨끗하고 밝으며 땅은 하나를 얻어 만물을 편안하게 떠받치며 왕이나 신하들도 하늘과 땅처럼 하나의 도를 얻어서 천하가 바르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점에 나타난 하나란 바로 이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이렇게만 한다면 이 나라가 억만년이라도 계속된다는 경사스러운 징조입니다." 그러자 무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기뻐했습니다.
배해는 인품이 고결하고 풍채가 빼어났으며, 수많은 책에 통달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노자와 주역에 정통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그를 옥구슬처럼 잘 닦인 사람이라고 해서 옥인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관청을 출입할 때, 그를 만나는 사람은 저절로 공경할 마음이 생겨서 자신의 몸단장을 새롭게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덕을 갖춘 사람의 선량한 풀이이기에 제왕의 근심이 일시에 눈 녹듯 사라졌을 것입니다.
SOH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