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대의 학자로, 양주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이웃집에서 양을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양 한 마리가 없어졌습니다. 그 집 사람들이 모두 나서고, 나중에는 양주의 집 하인까지 나서서 찾았으나 끝내 양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는데도 어째서 양을 찾지 못했는지 궁금해진 양주는 이웃집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양을 찾지 못하셨습니까?" 이웃집 주인이 말하기를 "처음에는 외길이었던 것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두 갈림길이 다시 또 갈라져서 네 갈림길이 되고, 그것이 또 갈라지고..... . 이렇게 갈림길이 많아져서 양을 찾지 못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양주는 양을 찾지 못한 이유를 듣자 그만 깊은 생각에 잠겨 말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까짓 양 한 마리, 그것도 다른 사람이 양을 잃어버린 것을 가지고 어째서 저렇게 우울해하시는 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양주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황하 근처에서 헤엄을 매우 잘 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물에 들어가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물고기 같았다. 많은 사람이 그에게 헤엄치는 법을 배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들 중에는 헤엄치는 법을 배워가는 자가 있는가 하면 배우지도 못하고 물에 빠져 죽는 자도 있었다. 똑같은 것을 배우면서 수영을 배우는 자와 물에 빠져 죽는 자가 있다. 이렇게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양주가 이 이야기를 한 의미를 이해한 사람은 제자들 중에서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양을 잃어버립니다. 헤엄치는 법을 배우려다가 물에 빠져 죽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배우는 자도 그 길을 그르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본디 하나입니다. 나누어지는 것은 사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언제든 사념을 떨쳐버리고 근본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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