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을 비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고, 당사자인 두 사람과 천지신명은 이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 같지만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며, 선악에는 반드시 보응이 있다는 도리이지요.
대학(大學) 성의(誠意)장에 말하기를 ‘악한 소인들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온갖 못된 짓을 하면서, 착한 사람 앞에서는 악한 것을 숨기고 착한 것을 내보이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는 것이 자기 마음 속 들여다보듯 하고 있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군자는 여러 사람이 있는 앞에서 보다, 홀로 있을 때를 더 조심하고 삼가는데 신독(愼獨)이라고 합니다.
후한(後漢)에 양진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동래군 태수라는 높은 벼슬자리에 있었지만, 매우 청빈한 삶을 살았고, 신념이 곧고 바른 말을 잘했습니다. 정의감 또한 깊어 옳지 못한 것을 대하면 추호의 물러섬도 없었고, 해박한 지식과 청렴결백으로 관서공자(關西公子)라는 칭호를 들었지요.
그가 동래태수로 부임할 때의 일입니다. 부임 도중 창읍이란 곳에서 묶게 되었는데, 이때 창읍 현령 왕밀이란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 그는 양진이 형주자사로 있을 때, 무재(茂才)로 추천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잘 알고 있던 사이였기에, 자연스럽게 술잔을 기울이며 지나온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왕밀이 소매 속에서 황금 열 근을 꺼내어 은밀하게 양진에게 내밀었습니다. 이에 양진은 "나는 옛 지인으로서 자네의 학식과 인물을 기억하는데, 자네는 나를 잊은 것 같군." 온화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뇌물이 아니라 지난날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밤중이고 이 방에는 태수님과 저뿐입니다.” 왕밀은 황금을 거두려 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알지 않는가! 자네가 충심으로 나라를 위하여 진력하는 것이 나에 대한 보답일세." 이 말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물러갔습니다.
이 후에도 양진은 늘 청렴하고 공정하게 처신했으며 사사로운 청탁(請託)이나 만남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청백리(淸白吏)로 이름이 남았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뇌물을 거절하면서 남긴 말,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은 명언이 됐습니다.
SOH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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