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오창(夏小強 시사평론가)
 
 
[SOH] 지난 10일 보시라이가 중공중앙에서 공개적으로 낙마한 직후부터 원래 장쩌민파(장파)를 배경으로 하는 몇몇 해외 중문매체들에 갑자기 저우융캉에게 불리한 소식들이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다. 또 공격의 수위와 정도가 의외로 여겨질 정도로 높다. 폭로된 자료들 중에는 모반(謀反), 암살, 전처 살해, 부정부패, 음란한 행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만약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저우융캉은 극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래 장파 편향의 해외 중문매체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보시라이가 공개적으로 실각한 후 저우융캉이 세력을 잃자 이들 매체들이 창을 거꾸로 돌려 후-원에게 충성을 보이려는 것, 둘째, 이들 매체들이 이미 고위층으로부터 후-원이 저우융캉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정확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파에서 저우융캉과 선을 긋고 저우융캉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10일 보시라이 소식이 전해진 후 13일까지 불과 3일 사이에 중공 당보(黨報), 군보(軍報) 및 전국 각지 지방언론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중앙의 결정을 지지하고 후진타오에게 충성을 다짐한다는 태도를 표시했다. 이는 원래 매체선전을 장악하고 있던 리창춘이 대부분 매체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고 후-원이 선전부문까지 장악했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원래 줄곧 후진타오에 대한 충성을 표시하지 않았던 무장경찰부대 역시 태도표시에 나섰다. 또 12일 중공군 내부에 방대한 세력을 지닌, 태자당을 대표하는 일원이자 해군정치위원이며 후야오방의 사위인 류샤오훙(劉曉江) 및 중공 핵무기를 관할하는 이포부대 정치부 주임 인팡룽(殷方龍)이 인민일보에 후진타오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글을 발표했다. 또 관영언론에는 보시라이를 비판하는 글이 연속 발표되고 있다.
 

이런 여러 현상들은 중공 지도부가 더 큰 정치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금 해외 매체에서 저우융캉의 추문을 폭로한 자료들은 바로 각종 경로를 통해 중국 내에서 전달된 것으로 확산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는 머지않아 공개적으로 저우융캉 실각을 발표하기 위한 여론준비를 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마음을 준비하게 하려는 것이다. 마치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들어간 후 해외 매체에서 보시라이의 추문을 폭로하다가 사건 발생 40일이 지난 3월 15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되고, 또 25일 후인 4월 10일 공개적으로 정치국 위원에서 실각한 것과 같다. 그런데 여기서 보다시피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리듬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4월 12일부터 저우융캉을 폭로하는 자료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저우융캉의 낙마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첫째, 저우융캉은 비록 지금 세력을 잃긴 했지만 다년간 정법위를 관할하면서 전국 각지에 구축해 놓은 상당히 방대한 세력과 인맥이 있다. 지난 10년간 뤄간, 저우융캉은 군사비를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경비를 주물러왔으며 중공 내부에 제2의 중앙을 형성했다. 또 치안유지를 구실로 민중들을 탄압해 거대한 원성을 샀으며 사회모순도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저우융캉은 계속 이런 방식으로 후-원에게 대항하고 강경진압을 지속하면서 민중들의 불만을 모두 후-원에게 떠넘기려 한다. 지금 저우융캉은 전력을 다해 폭정에 대한 민중들의 전국적인 항쟁을 촉발시켜 중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지길 바라고 있다.

둘째, 후-원이 올 가을 예정된 18대 전에 철저하게 상하이방 혈채파(血債派) 세력을 제거하려면 혈채파의 정책 및 범죄와 철저하게 단절해야 한다. 18대 개최까지 불과 반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촉박하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내에 정식으로 저우융캉을 끌어내리자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최단시간 내에 저우융캉을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은 바로 행동을 취하기 전에 준비작업을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후-원이 18대 전에 저우융캉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필자는 저우융캉의 공개 실각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빨리 발생할 거라고 본다. 사실 저우융캉의 실각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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