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인구가 9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통계처 인구 통계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반기 홍콩 인구 약 739만4700명으로, 1년 전(748만1800명) 보다 1.2%(8만7100명) 감소했다고 전했다.
감소한 인구 중 이 기간 출생·사망자 수 차이에 따라 1만1800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순유출 인구는 모두 7만5300명이다.
홍콩의 중반기 인구 집계는 6월 말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이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시기와 일치한다.
SCMP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이민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2003년 이후 매년 0.2∼1.1% 증가율을 보이던 홍콩 인구가 지난해 중반 이후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도 홍콩 인구의 감소 원인을 보안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홍콩대 폴 입 교수는 “인구 감소는 낮은 출생률 외에 급격한 이민 증가에 기인한다”며 “매년 많은 사람이 학업과 취업 등으로 해외로 가지만 올해 그 숫자가 급증한 이유를 정부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와 교육 체제의 변화(악화)를 걱정하고 있다”며 “그들은 선택권이 있다면 이민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인구는 향후 1~2년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는 그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구 이민을 갈 경우에만 조기 해지할 수 있는 홍콩 연금의 해지 규모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66억홍콩달러(약 9천86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7% 급증한 규모다.
AFP통신도 홍콩 정부가 1961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현지 인구가 지난 1년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면서, 홍콩보안법 시행을 그 원인으로 짚었다.
통신은 "수많은 홍콩인이 탄압과 시위를 피해 지난 2년간 떠났다"며 "특히 올봄과 여름에 걸쳐 홍콩 공항에서는 눈물의 작별이 이어졌고, 대부분이 홍콩인에 대해 이민 문호를 넓힌 영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미디어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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